로이와 심야산책 중,
나의 하루의 시작과 끝을 떠올려본다.
[하루의 시작]
눈 :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한다.
머리 : 출근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한다.
입 : “로이야~~~” 로이를 부른다.
상체 : 무거운 상체를 겨우 일으킨다.
하체 : 저벅저벅 걸어서 화장실로 간다. (가면서 로이 살피기)
화장실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하루의 끝]
눈 : 잠들기 전까지 재생할 콘텐츠를 찾는다. (선택 기준은 조곤조곤하고, 도움이 되는 것)
상체/하체 : 최대한 편한 자세로 침대에 몸을 맡긴다. (대부분 ‘大‘ 형태)
손 : 로이의 부들부들한 털을 쓰다 듬는다.
입 : “로이 사랑해~” 하고 사랑 고백을 한다.
귀 :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경청한다. (하지만 대부분 아침에 일어나면 기억이 없다.)
위의 하루 시작과 끝은 기준점이 침대가 된다.
이 기준점을 집 밖의 공간으로 잡는다면?
하루 일정의 마무리는 언제나 로이와의 심야 산책이다.
하루 일정의 첫걸음도 로이와 함께하는 새벽 산책이고 싶다.
(지금은 출근 시간 맞추기에 허덕이는 헐레벌떡 첫걸음…)
그러려면 조금 더 부지런한 내가 되야겠지?
다른 사람들의 하루의 시작과 끝,
하루의 첫걸음과 마무리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