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즈니스 직무에서 오퍼레이션 직무로 뛰어든 이유
2018년 첫 직장을 입사해 어느덧 경력 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경력 5년은 아직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지난 5년은 변화와 도전*으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5년의 변화와 도전 요약
1) 서비스 기획 및 운영
2) 정책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3) 그리고 조직문화 담당자로...
이처럼 경력의 절반은 비즈니스 직무를, 다른 절반은 오퍼레이션 직무를 경험했는데요,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도전 / 성취, 그리고 업무주도성이 중요한 본인의 타고난 기질이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저여도 사업의 앞단을 담당하던 비즈니스 직무에서 오퍼레이션 직무로의 커리어 전환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경력을 제로베이스로 두고 조직문화 담당자라는 길을 선택한 데에는 첫 조직에서의 경험과 가치관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어느덧 경력 중 절반을 조직문화 담당자로 걸어온 현 시점에서,
직무를 전환한지 막 3개월이 된 시절인 2년 전의 제가 끄적였던 회고록을 통해 당시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와 비슷한 결의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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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22년 11월, 지금의 제가 회고록을 꺼내본 소감은..
"그 당시 고민한대로 조직문화 담당자로의 고민과 경험을 잘 쌓아왔다! (To be 목표로 한 것 대부분 해냈다.)"
"지난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과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화관리가 필요하다는 확신은 더욱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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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커리어 회고 전문
*아래 본문에서 00님, __님은 제가 오퍼레이션 직무를 업으로 선택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고, 제게 조직문화 담당자로 일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리더/동료이십니다. 개인정보를 위해 이름은 삭제합니다.
나는 나 자신의 강점을 사랑하는 편이고,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약 2년 간 몸담은 첫 조직에서 나의 오만함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된 많은 경험을 했다.
회사 동료와의 충돌 (내가 제일 싸움닭이었다.. 득보다 실이 많았다..)
나의 현명하지 못한 문제 해결 방식으로 인해, 옳은 주장도 관철시키지 못한 경험
원팀으로 일하지 못한다면 서비스가, 회사가 성장할 수 없음을 경험
내가 우물 안 개구리인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실무를 알려주실 수 있는 리더를 만나고 싶다는 욕구
일 잘하는 리더, 일 잘하는 동료 한 명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의 영향력
그리고 구성원의 합이 맞고, 열심히 해도 성공하지 못할 수 있는 게 사업이라는 점
나는 시장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 ← 이 조직에만 특화되어 있는 인재.
이 과정을 함께 하면서 내가 깨달은 가장 큰 부분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내 일만 잘하기 위해 동료와 부딪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잘되기 위해 동료들과 같은 곳을 향해 달려야 하는 전우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 사람에게 화살을 돌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구조(시스템), 기본가정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더 건강하게 조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 생각을 소리내어 뱉어야 하고, 동료들을 ‘설득’ 해야 한다. 지적이 아니라 피드백!
구성원이 일을 못하는 건 경영진(리더)의 영향이 크다. (리더십에 대한 가정이 낮습니다. 하하) 이러면 똑똑한 구성원은 이탈한다.
나는 내가 몸담은 조직이, 서비스가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갈망했다. 그러다보니 단순히 지금 앞에 주어진 실무만 고민하지 않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해결되지 않는 위와 같은 고민을 계속 해왔다.
이런 내 고민과 같은 결을 주도적으로 해 오고 계시던 분이 00님이었다. 단순히 고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때로는 눈에 보이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분.
스타트업의 특성 상, 주도적인 성향의 동료가 많기도 했으나 내가 체감할 때에 00님이 우리 조직에 합류하시면서 더욱 건강한 문화가 형성되고 조직에 안정화가 찾아왔다.
조직진단 서베이 - 주관적인 느낌이 정량화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
문화전파자 발굴 - 내재적 동기 강화
정렬된 조직의 표방가치 시각화 작업 - 로드맵 포스터
타운홀 세션 - 서로의 수준을 신뢰하는 것을 바탕으로 가감없이 질문하고 담당자(주로 리더) 가 답변을 주는 세션 운영 등
뭔지 모르지만 답답하고 잘 해결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나의 고민이 00님의 말과 수립하는 제도, 정책 안에 해결책이 담겨있었다. 이 때 00님이 하시는 일이 정말 매력 있구나, 라고 느꼈다.
이후 회사가 합병되고 투자자가 대표로 바뀌는 등 과도기가 찾아오면서 00님을 포함해 많은 동료의 이탈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정말 명확하게 두 가지였다.
조직문화는 수립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어려운데, 망가지는 건 한 순간이다.
나는 일할 때 내재적 동기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다.
조직문화가 망가지고, 회사의 방향성과 나의 가치관, 업무와의 정렬이 깨지면서 나는 일할 동기를 잃었다.
무기력했고, 허무했다. (첫 조직이어서 애정이 더 커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 때 00님이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직무전환을 제안해주셨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조직문화의 개념와 이어지는 무언가를 내가 고민해오고 간접적으로 경험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확신은 나의 리더가 되어줄 00님과, 나의 동료가 되어줄 __님을 만나고 생겼다. 00님께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다, 라는 것은 전 조직에서부터 이미 경험한 것이었기에 처음부터 신뢰가 있었다.
다만 나는 누구와 함께 일하기보다 내 일은 내가 주도적으로 해왔다. 또 업무를 임하는 가치관이 나와 핏한 동료와 파트너로 일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__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았을 때, 이 사람은 일 욕심이 있구나! 싶었다. 소규모 조직으로 똘똘 뭉쳐서 일하며 성장해보고 싶었던 나에게 두 번 없을 기회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아 조직문화 담당자의 길을 걷게 된 나는 3개월 째 달리는 중이다.
내 리더, 내 동료와 나 셋이서 원팀으로 함께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정성적인 부분보다 정량적인 부분에 업무가 집중되어 있다. (조직인식 정량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조화 작업, TO BE 업무도 제도, 사내컴 업무 등에 집중)
첫 합류부터 업무 과정에서 끊임없이 방향성에 대해 소통을 하고 있기에 나는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또 내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잘 얼라인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성장할 내가 기대된다!!
#To be 목표
- 예정업무를 모두 완수해보고 싶습니다. (교육, 사내컴, 제도)
- 조직문화 실무 중 정량적인 파트에 대한 역량을 계속 강화하고 싶습니다.
- 정렬된 제도(구조 , 시스템) 가 조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경험했고, 향후 컬처리스트로서의 역량으로 제가 제일 가지고 나가고 싶은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도(퇴사, 보상 등) 관련한 업무를 많이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새롭게 수립될 조직철학을 인공물에 녹여내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