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3일,
원래 계획은 이 날 아침에 유도분만으로 모모를 만나는 거였다.
(모모는 일본어로 복숭아를 뜻한다.)
일번이 때는 아기가 크다고 하시더니 3주 정도 빨리 양수기 터지는 바람에 급하게 병원에 가서 2시간 만에 일번이를 만났고,
이번이 때는 예정일이 다 되도록 나오지를 않아서 예정일 다음날인가에 유도분만으로 30분 만에 이번이를 만났다.
나연이도 아기가 크고 또 유도 분만도 해 보았으니 아침 일찍 만나 보자고 선생님이 권유하셨다.
그렇게 예약을 해 놓고는 아기를 낳고 나면 먹을 수 없으니까 마지막이라며 빙수랑 차가운 것들을 전날 신나게 먹었는데 그 바람에 배탈이 나고야 말았다.
밤새 탈이 나서 너무 지쳤기에 선생님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거 같다고 연락을 드리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오후 즈음 애들이 놀고 싶다 하여 놀이터에를 갔는데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앉으면 멀쩡한데 서 있지는 못하겠어서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얼른 오라고 하신다.
그래서 급하게 짐을 싸서 병원을 갔다.
선생님이 내진을 하시더니 놀라신다. 8센티가 열려 있다며 곧 애가 나오겠다고. 3층 분만실로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가족 분만실도 없다고 하셔서 일단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여전히 진통은 없었고 그래서 촉진제를 맞았다. 그때가 7시.
촉진제 맞자마자 신호가 온다.
선생님- 하고 부르니 간호사들이 절대 숨 쉬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간이침대로 옮겨 분만실 고고.
눕자마자 힘 주라길래 힘을 주니 쑤우욱- 정말 큰 똥을 싼 듯한 느낌.
그렇게 너를 만난 시간이 7시 15분.
15분 만에 세상에 나온 너,
태명처럼 복숭아같이 동글동글한 머리통을 가진 너.
그렇게 너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