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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 사는 요즘 직원들
오피스도 달라져야

뻔하지 않은 요즘 일하는 공간 살펴보기

쓸 것과 아낄 것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요즘 직장인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점심값 부담이 부쩍 커졌죠.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 심화되며 점심에 식당 대신 편의점을 찾는 직장인이 늘었다고 해요. 가성비 좋은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출근 후 아낄 수 있는 비용은 확실히 아끼자는 심리를 엿볼 수 있죠. 


회사를 다니지만 '심리적 퇴사'를 선택한 직장인들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회사에서 최소한의 업무만 맡고 회사 생활 전반에 추가적인 관여를 거부하는 태도를 말해요. 번아웃을 피하기 위해 회사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려는 직원들의 몸부림으로 비추기도 하는데요. 건강한 현상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그런 선택을 하게된 그들의 이유를 짐작해보자니 한편으로는 씁쓸해집니다. 


이렇게 나의 돈과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도록 확실하게 구분 짓는 요즘 사람들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갓(God)생(生)'이기도 합니다. 승진이나 사업 성공과 같은 크고 먼 목표보다는, 일상에서 작은 노력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갓생살기'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죠. 대표적인 예로는 일기 쓰기, 온라인 클래스 수강하기, 하루 30분 운동하기 등 자기 관리를 돕는 루틴과 챌린지들이 있어요. 경제적, 사회적으로 극적인 성공을 이루기 어려워진 요즘 세대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죠. 



요즘 직원들,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MZ세대 직원들, 자주 이야기되는 만큼 잘 알고 계신가요? 사회 경제 문화 곳곳에서 키맨(Keyman)의 역할을 하는 이 세대는 그저 힙하고 팝한 소비층으로 일반화되기엔 너무나 다양하고, 그저 다르다고 쉽게 타자화되기에는 어느새 경제활동인구 비율의 49.7%*를 차지합니다. 일하는 사람의 절반이 MZ세대인 시대가 된 것이죠. 오피스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욱 다각도에서 요즘 직원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출처: 국가통계포털 연령별 경제활동인구 조사 KOSIS 


‘일하는 MZ세대’의 특징을 관통하는 키워드 2가지를 뽑아보았습니다. 바로 자율(Autonomy)과 공정(Equity)인데요. MZ세대는 본인이 일하는 시간과 환경을 자율적으로 쓰기를 바라며, 업무 과정과 성과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받기를 바랍니다. 직장에서 자율성과 공정성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어려워요. 많은 기업에서 운영중인 '자율좌석제'나 '유연근무제'가 이러한 니즈를 반영한 것이죠. 


자율과 공정, 이 2가지 키워드는 앞으로도 사무환경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요즘 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바가 실제 공간에 반영될 전망이라는 것이죠. ‘고객 중심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익히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피스를 디자인할 때 고객은 바로 ‘직원’입니다. 직원들이 어떤 오피스를 원하는지, 오피스에서 어떤 경험을 기대하는지 파악하고 설계에 반영하는 ‘직원 중심의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죠. 직원 경험을 중점적으로 고려한 오피스는 전통적인 사무실을 벗어나 다양한 모습의 일하는 공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오피스에 바라는 바, 회사가 직원에게 바라는 바.

그 중간 지점인 '거점 오피스'


직원들은 점점 더 ‘내가 일이 더 잘 되는 공간’을 직접 선택해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주되 기존 오피스의 긍정적인 기능들을 놓치고 싶지 않겠죠. 이 합의점이 바로 ‘거점 오피스’의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 식 텔레워크(Tele-work)를 위한 예전의 모습이 아니에요. 거점 오피스는 로케이션, 운영 방식, 특화된 기능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 양양 Remote Workplace (2021)

한화생명의 거점 오피스는 본사가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신선한 원격 근무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휴양지에 위치한 오피스인데요. 휴양지에서 일해보는 신선한 자극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정서적 리프레쉬를 돕는 오피스라고 해요. 거점 근무자들을 위해 바다를 보며 일하는 업무공간과 퇴근 후 동료들과 즐길 수 있는 플레이 라운지까지 마련하였다고 하니, 오피스의 얼굴이 이만큼 다양할 수 있구나 실감케 합니다.  

한화 TV 공식 유튜브 채널


SK텔레콤 스피어(Sphere) (2022)

스피어는 SK텔레콤에서 'WFA(Work From Anywhere)'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거점 오피스의 명칭이에요. 인공지능(AI)·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이 공간에 적극 적용되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공간을 살펴보면 다채로운 업무공간들이 계획되어 있어요. 개인 몰입형 업무를 위한 독립 업무공간부터, 협업을 위한 오픈 업무공간, 비대면 회의를 지원하는 1인용 회의공간 등, 짧게 일하고 떠나는 개념의 거점을 넘어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장소임을 알 수 있죠. 


ESG를 고려한 포인트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신도림, 일산, 분당 등 다양한 지역에 위치한 직주근접 오피스로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할 뿐 아니라,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가구와 벽 마감, 지능형 카메라를 활용한 조명 소등 시스템 등이 적용되었다고 해요. 기술과 사람 그리고 환경 친화적인 오피스라고 볼 수 있겠네요.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2022)

무신사 스튜디오는 소규모 패션 스타트업과 신진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등을 위한 공유 오피스예요. 2018년 동대문에 처음 문을 연 이후 올해 들어 한남점과 성수점을 오픈했는데요. 입주사의 약 80%가 패션업계 종사자라고 하는 만큼 패션 업계에 특화된 공간과 인프라 계획이 돋보입니다. 예로 촬영 스튜디오, 국내외 예술 서적을 참고할 수 있는 매거진 존, 택배사와 제휴를 통한 택배비 할인 혜택 등이 있다고 해요. 업종별로 오피스 공간과 서비스가 점점 특화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례예요. 




근처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어, 

‘생활공간형 워크스페이스’


기업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운영하는 오피스 공간 이외에도 카페, 아파트 상가 공간 등 생활 곳곳 가까운 곳에까지 일 할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어요. 기존 오피스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업무 공간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생활공간형 워크스페이스의 큰 강점이죠.



일하기 좋은 카페, 할리스 종각점 (2022)

대중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 카페 할리스는 최근 스마트 오피스를 컨셉으로한 종각 지점을 새로 오픈했어요. 코피스(Coffee+Office)족을 타깃으로 한 종각점은 역세권에 위치하였고 휴식과 업무가 모두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되었어요. 특히 집중하여 업무를 보거나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등 본격적인 '일'을 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공간이죠.  


집 근처 사무실, 집무실 7호 공덕점 (2022)

집무실은 오피스 브랜드 최초로 아파트 상가에 공유 오피스 시설로 입주하게 되었어요. 주거지와 높은 근접성을 중시하는 집무실의 컨셉이 잘 담겼을 뿐 아니라 ‘하이퍼로컬(hyperlocal·지역 밀착) 오피스’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됩니다. 또한 60평 내외 규모의 업무공간은 완전한 자동화 운영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공간 계획을 살펴보면, 이용자들이 원격 근무 시 느낄 수 있는 고립감은 낮추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개방감을 주었어요. 다양한 업무 행태를 지원하는 워크 모듈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 일할 수 있고, 후각과 청각 요소를 활용하여 일하기 좋은 자극을 주는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해요. 






어느새 일하는 사람의 절반이 MZ세대인 오늘날, 좋은 오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요즘 직원들'을 잘 파악하고 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직원 중심의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색다른 컨셉이나 특화된 서비스가 돋보이는 위 오피스 사례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봐요. 회사와 직원 모두의 성장을 위해 요즘 직원들이 주목하는 오피스 환경을 조성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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