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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방인 Jul 17. 2023

변화는 괴로워...



점진적이냐 급진적인 변화이냐에 대한 문제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기간 서로 대립되어 왔다.

온건파와 급진파는 사회 변혁에 대한 이념의 차이로 피를 흘려왔고, 종교에서도 교리 해석과 깨달음의 방식에서 차이를 보여 왔으며, 근대 이성의 결과물이자 수많은 사람들이 절대적인 객관성을 띠고 있을 것이라 믿는 과학에서조차 급진적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대립했던 과거가 명백히 존재한다. 이렇듯 변화는 지식이나 논리적인 이성을 넘어서는 인간의 심리적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성적으로 논지를 따져 어떠한 사실과 주장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감정적으로 그것을 먼저 판단하고 이성이 이를 뒷받침해 주는 방식으로 사고하는데 익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 따위와 같이 정답이 없는 모호한 일들에 대해 말을 할 때, 표면적으로는 우리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지만 사실 각자가 다른 경험과 감정에 기반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감정이 격해지고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갈등과 괴로움이 있어야만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 내게 익숙한 것들을 포기하고, 새로운 가치에 적응하는 일은, 과정에서 일어나는 괴로운 정도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지 점진적이든 급진적이든 괴롭다는 사실에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즐거운 변화란 없다. 다만 그것을 달게 받아들이는 자신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사소한 것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는 개인의 행복에 있어서는 물론 괴로움 없이 변화를 수용하여 더 나은 결과를 꾀하는 능력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일주일에 두 번 줄넘기 학원을 다니고 있는 딸아이가 앞으로 매일 나에게 줄넘기를 가르쳐 주겠다면서 어제저녁부터 나를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변화라는 걸 알지만 너무도 급진적이고 괴롭기 그지없다.

그치만 어쩌겠는가, 이 순간을 긍정하는 감사의 마음으로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일상 #변화 #수용 #감정 #감사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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