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방인 Jul 20. 2023

비정상을 다시 정상으로...


최근 뉴스에선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는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연이어 들려온다. 사회가 발전하고 소위 말해 굶어 죽을 걱정 없이 물질적으로 풍족한 시대가 되었음에도 이렇듯 이기적인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의 소식이 끊이질 않는 듯하다.


그런데 우스운 사실은, 이렇듯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자기 자신이 선하며,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가 누려야 할 권리를 정당하게 누린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자기 객관화를 할 줄 모르는 내로남불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사회 안에서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오를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공감할 줄을 모르니 배려가 없고, 다른 사람이 입을 피해와 고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우선시한다.

책임과 배려는 없이 권리만 주장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러한 성향의 사람들이 사회에 늘어나는 이유로 경쟁적인 교육의 문제를 꼬집고 싶다. 생각할 힘을 기르는 게 아닌 답을 찾기 위한 문제 풀이식 교육이 인간으로서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려거나 마음을 헤아리려는 본질적인 노력 없이 성적으로 책망하고 노력이 부족하다 타박하면, 순잎은 시들어 버리고 거친 가시 줄기가 마음속에 자라나기 마련이다.


그런 어른과 아이가 다수를 이루는 사회에서는 비정상이 정상이 된다.

그곳에서는 훌륭한 인품을 갖추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 어떻게든 흠을 찾아 밑바닥으로 끌어내려 안달을 내지만, 돈이 많고 힘이 있으면 어떻게든 그에게서 좋은 점을 찾아 우상화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사회 분위기를 주도하게 된다. 그리곤 종래 자연스레 그러한 가치가 우선시되는 본능적인 세상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렇듯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몸만 자란 애어른이 자기의 권리만을 내세우며 무감각하게 힘들 휘둘러대는 일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교사를 때리고, 학부모가 갑질을 일삼으며, 학교폭력을 저지른 자녀를 힘 있는 부모가 비호하고 어른들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옹호하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야만의 시대이지만, 자식에겐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올바른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야만 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 또한 길러줘야 한다.






생각이 많아진 나는 아이를 잠시 쳐다보다 나지막이 이름을 불렀다.

"OO아~"

반응이 없다.

이런 내 기분을 알리 없던 아이는 간식으로 사다 준 초코 과자에 열을 내느라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한 듯하다.

새삼스러운 아니었기에 두어 번 더 이름을 불렀다.

"OO아~ "OO?.... 김 OO~!"

 그제야 나를 돌아본다.

애틋하고 안쓰럽던 마음은 어느새 옅어지고 슬슬 인내심이 가슴을 채우기 시작할 무렵 입가에 과자 가루를 묻힌 아이가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안 줘~!!"


문득 가슴이 답답해 온다...






#교육 #사회 #배려 #자녀 #갑질

작가의 이전글 역시 MBTI는 과학이었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