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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 janjan Oct 12. 2021

착륙은 곧 발사다 :<그래비티>재개봉을 보며 느낀 것

DD의 잔 : 요즘의 생각들



최근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그래비티>가 재개봉하여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보고 왔습니다.

제가 <그래비티>를 좋아하는 이유는, 세련된 방법으로 두려움과 용기를 말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비티>의 주인공 라이언 스톤 박사는 우주에서 작업을 수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동료들도, 탐사선도 모두 잃고 말 그대로 '우주 미아'가 되어버립니다. 광활하고 고요한 우주 공간에 나 혼자만 남겨지다니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찔해지는 두려운 상황. 스톤 박사는 지구로 살아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우주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고. 어두운 두려움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좁은 우주선 안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던 찰나, 한 문장이 그를 깨웁니다.


"착륙은 곧 발사다"


착륙에 필요한 에너지는 곧 이동할 수 있는 에너지이다. 이 문장은 종종 깊은 무기력의 밑바닥에 누워있기만 하는 저를 깨운 문장이기도 했습니다.


발바닥을 붙이고 걸을 수 있는 지구의 일상처럼, 하루하루 열심히만 살면 당연히 다음 스텝이 기다리고 있던 시기를 벗어났습니다. 중력이 없는 깜깜한 우주 공간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스톤 박사의 모습에서 자꾸 저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죠.


'다음 주에 뭐하지?' 하는 일상적인 생각이 문득 커다란 두려움으로 다가와 숨이 턱 막힌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위로 올라가는데 나만 점점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져서요.


그럴 때마다 저는 <그래비티>의 이 문장을 부적처럼 되뇌고자 합니다.


"착륙은 곧 발사다"

바닥에 발을 디뎌야만 더 높이 뛸 수 있는 것처럼, 두려움의 바닥에 발을 디디고 힘차게 발을 굴러야겠다고요!


출처 | 네이버 영화



덧)

별이 뿌려진 것 같은 오리지널 티켓이 참 예뻐요! 혹시 재개봉 관람하실 분들은 굿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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