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소소한 하루
달빛이 떠오르는 곳이라 지어진 '인월'.
이름 그대로 달빛의 시작점이자 쉬어가는 곳이다.
2023년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해 이곳에 왔다 숨겨진 작은 카페를 발견했다.
특이한 이름을 가진 책방이자 카페다.
여행객이든지, 마을사람이든지 누구나 찾아와 책과 차를 즐기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엿보인다.
문을 열자 북카페답게 책 냄새와 함께 커피 향이 흘렀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긴 머리카락을 묶은 채 의자에 앉아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 노신사와 방긋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 아주머니.
노신사의 얼굴에 비친 미소를 보니 아마도 오늘 선택한 책이 마음에 드는가 보다.
나도 책장에 진열된 책 한 권을 펼쳐 들었다.
그리고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그저 그것이 행복인 줄 모른 체 그냥 흘러 넘어갈 뿐이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마주하는 경우는 수 없이 많다.
아침에 눈을 떠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 있을 때,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서 신호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을 때, 아침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질 때 등등. 그렇게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우린 행복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언제나 함께 하지만 늘 그것을 놓치고 살아갈 뿐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고 사소한 일에 기뻐하고 만족하다 보면 그것이 하나 둘 쌓여 우린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이란 것이 굳이 거창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갓 내린 따스한 커피 한 잔과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그곳에서 잠시 사색에 빠져들었다.
도심 속 사람들로 북적되는 카페가 아닌 한적한 시골 카페의 묘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여유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큰 행복 말이다.
해맞이 후 지나다 들른 동네 카페에서 이렇게 새해 작은 행복을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