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소소한 날
날이 좋아 길을 나섰다.
논길을 따라 늘어선 이름 모를 꽃이
연인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처럼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어슬렁 거린다.
날이 좋아 길을 나섰다.
넓은 들판을 뛰노는 철없는 강아지가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아는 체를 한다.
쓰다듬는 손길이 부끄러운지 저만치 달아나다
돌아보며 다시 꼬리 치는 모습에
나의 마음도 떨린다.
날이 좋아 길을 나섰다.
따스한 볕에 눈을 감으니
햇살처럼 따스한 너의 손길이 그립다.
따스한 햇살이 좋은 건지
너의 손길이 좋은 건지.
햇살 가득한 날
기분이 좋아 너를 생각한다.
날이 좋다.
그렇게 네가 좋다.
햇살 가득한 날
네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