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hnstory Jun 05. 2024

연봉 2억을 받으며 달라진 것들

 지난주 몇 명의 팀원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마무리했습니다. 두 분 모두 개인의 KPI와 팀 KPI를 달성했기에 비즈니스의 규모, 매출액 그리고 정량/정성적 기여도를 기준으로 보상 수준이 결정되었어요.

매년 이 과정을 진행하지만 팀원의 입장에선 늘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평가 면담을 마무리하며, 팀원 한 분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이렇게 일하고 성장하다 연봉 1억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요. 순간 저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봤습니다. 연봉 1억이 되던 때가 6년 전, 2억이 되던 때가 2년 전인데 무엇이 크게 달라졌을까요?



심리적 체감도는 차이가 없었어요.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삶이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내적/외적으로 책임의 범위가 확장되었다는 점인데 더 강도 높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또 이는 일을 대하는 자아의 태도와도 연관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연봉 1억 일 때는 좀 편하게 일했느냐 하면, 당연히 그건 아니죠. 4년간 1억 이상의 연봉이 인상되었음을 감안하면 저는 일을 즐기고 일과 자신이 일치되는 경험을 했을 정도로 일에 빠져 지냈습니다. 모든 날은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아있는 많은 날들이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저는 연봉만으로 업무역량과 가치를 모두 인정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 또한 부인하지 않아요. 경제시장에서 근로자로, 급여소득자로 노동을 제공한다면 나의 인풋과 아웃풋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의 평가와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그 일을 지속반복하며 애정을 쏟고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돕는 기제가 되는 거죠. 희생과 봉사가 주된 영역은 논외로 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적용될 수 있는 공식이 아닐까 싶어요.



연봉 2억을 받으며 일상에서의 감사함이 늘었고, 저의 일을 또 이 공간에서 함께하는 이들을 더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어떤 형태로든 사람에게 베풀고 조직에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의 범위 또한 넓어진 것 같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 이제 내 직업적 역량과 가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속도로 향상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덤으로 얻은 선물이라 생각되고요.


매거진의 이전글 안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