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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구슬 Nov 18. 2022

콧물 나고 눈을 잘 못 뜨는 고양이

호흡기 감염병이 의심되는 고양이

길고양이의 세계에는 나쁜 악당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환경 또는 주변 고양이들을 통해 갓 태어난 어린 고양이들의 연약한 호흡기계를 공격합니다. 주로 FVR (허피스 바이러스), FCV(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C felis(클라미디아 균)주로 그 악당들이지요. 냥줍을 당하는 많은 새끼 고양이들은 이들에게 공격당해 한껏 시무룩하고, 슬픈 얼굴로 병원에 오게 됩니다. 이들의 눈은 안타깝게도 퉁퉁 부어있다 못해 점막이 드러나고, 작은 콧구멍 안은 누런 농 또는 주르륵 흐르는 콧물로 가득하지요. 켁켁 거리는 재채기는 기본입니다. 이런 고양이들은 어떠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까요?

치료 5일 차 키티. 임상증상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고양이의 호흡기계 질환은 단순히 코와 폐만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결막염, 부비동염, 눈물, 침 흘림, 구강궤양까지도 일으킬 수 있지요. 호흡기 염증이 너무 심하거나 구강궤양이 너무 심해서 밥을 잘 먹지 못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는 길고양이들은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재채기, 비루, 결막염, 유산, 열(발열 반응은 40도 이상의 고열이 있다가 없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는 달리 고양이의 체온 및 발열 기준은 높은 편입니다.)을 동반할 수 있으며, 식욕부진, 침 흘림, 구강궤양(mild, 약한), 우울, 기력 저하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칼리시 바이러스 또한 눈곱, 식욕저하, 구강궤양, 만성 치은염, 관절통, 기력 저하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의 경우 또한 가벼운 결막염이나, 눈물, 콧물, 재채기 등을 나타낼 수 있으나, 심한 경우 호흡곤란, 열, 기력 저하, 폐렴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다만, 항상 감염체에 대한 임상증상이 특이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며, 또한 복합감염의 가능성을 항상 고려하셔야 됩니다. 기력 저하와 식욕저하가 현저하게 발견되고, 호흡곤란의 증상을 보인다면 내원하셔서 수액 처치 및 광범위 항생제, 분무 치료 등을 받으셔야 합니다. 또한 통원치료의 경우, 꼭 내복약을 정해진 기간만큼 먹여주시고 재진을 보셔야 합니다. 눈곱과 콧물은 양이 과도할 시 생리식염수로 제거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클라미디아균 감염의 경우 전신적인 항생제를 장기적으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꼭 주치의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예후의 경우, 대부분 회복하는 성묘와 달리 새끼 고양이나 노령성 고양이에서는 예후가 불량할 수 있고, 치사율이 비교적 높습니다. 또한 FCV, FVR은 몇 달 동안 남아서 보균자가 될 수 있고, FCV는 몇 년동안도 보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예방은 백신입니다. 백신이 되지 않은 고양이는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감염의 가능성이 있으니, 기력 식욕, 활력을 잘 모니터링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백신 이전의 고양이는 다묘 환경에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 바이러스는 인수공통 감염병은 아니고 고양이를 주 대상으로 하나, FVR, FCV는 콧물, 눈물을 통해 또는 에어로졸의 형태 등을 통해 다른 고양이에게 옮을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분리와 소독을 필요로 하며, 클라미디아는 감염체 외부 환경에서는 자랄 수 없으나, 다른 고양이와 접촉 시 감염이 전파될 수 있으므로 또한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나 키티. 눈도 못 뜨고 콧물 재채기 나던 고양이도 이렇게 말끔해졌으니 다들 약 먹고 아프지 말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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