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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 Feb 17. 2022

내 불안의 모양새

너와 나는, 우리는

나의 불안은 이유를 달고 오지 않는다.

그냥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면

내 옷깃을 잡고 서있다. 두 눈을 바라본다.


같이 가고 싶니.


애틋하다.

나는 너와 같이 가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대.

나는 너와 떨어질 수 없지만, 함께할 수도 없어.


불안을 안는 것은

나의 모든 것을 녹일 만큼 치명적이고 포근하다.

나는 너를 매력적으로 느낀다.

하지만 안돼.


너는 결국 모든 걸 삼킬 거고,

나는 기꺼이 내어줄 거야.

모든 걸 내어준 그 끝에,

결국 그 끝에 가서야 너를 원망하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벡터의 시작과 끝은 하나라, 결국 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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