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
지속가능한 사업이란 나와 회사가 지키려는 가치를 묻는 용기
날짜: 2023년 11월 21일 - 한국, 서울
사단법인: 아프리카인사이트(Africainsight)
인터뷰: 허성용 대표
아프리카는 더 이상 한국인에게 낯설지 않다. 홍대와 이태원에는 아프로비트 클럽이 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에는 아프리카지역학 전공이 있다. 아프리카 제품 관련 와디즈 펀딩도 잦게 진행되고 있다.
매년 서울에서는 다양한 아프리카 관련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고, 그 중심에는 '아프리카인사이트'가 있다. 성수동의 사무실은 그 많은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작았다. 작지만, 따뜻했다. 특별한 공간을 창업하여 운영하기까지 인생 이야기를 대표님이 풀어주셨다.
-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 국제협력옹호 시민사회단체인 아프리카인사이트(줄여서 ‘아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이름은 허성용이지만, 닉네임은 기린(네, 생각하시는 그 동물)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 아프리카인사이트(Africa Insight) NGO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앞글자를 따서 '아인'으로 줄여 부릅니다. 우 NGO는 아프리카 지역 및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아프리카에는 55개(아프리카연합 기준)의 국가가 있습니다. 아인은 여러 지역에서 활동했던 한국 청년 활동가들이 설립한 기관이에요. 이후 아프리카 국적의 활동가들도 함께 하게 되었답니다. 2013년에 시작되었으니까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였네요.
-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이 신박했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아프리카의 동쪽에 있는 탄자니아라는 나라를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1년 반 국제자원활동으로 시간을 보냈죠. 이후 세네갈에서 2년 간 코이카를 통해 국제협력요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깊게 교류하며 인생이 바뀌었죠.
친구, 이웃들과 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만난 분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를 알게 되고, 해결책을 깊이 몰입하며 같이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헤쳐나가는 과정 속에서 내 역할은 뭘까 찾아보게 되었어요.
- 아무래도 한국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보니 세상을 읽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관이 바뀌었죠. 아프리카 지역,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깊이 몰입하면서 빈곤, 불평등, 인간, 삶과 같은 큰 사회적 화두에 대해 성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뛰어들어 함께 해결하는 것이 세계시민으로서 나의 책임이라 느껴졌어요. 결론적으로 보다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개선하는 것에 기여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어, 뜻이 맞는 분들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아인은 어떤 프로젝트 위주로 운영되고 있나요?
프로젝트를 선정할 때 중심을 잡는 슬로건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다>입니다. 한국과 세계의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아프리카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에서 인증을 받은 [우분투 아프리카 세계시민교육], 서울에서 열리는 '아프리카'를 단일 주제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프리카 문화' 축제인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이 있죠.
빈곤 극대화 광고 근절 캠페인도 진행합니다. 인권을 침해하거나 흑인(아프리칸)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광고를 반대하는 활동을 하죠. 아프리카 관련 언론 기사나 발언을 모니터링하고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성명서를 제출하거나 사과를 요구하는 일도 담당합니다.
- 최근 한국 정부가 아프리카 지역과의 협력 증진을 위해 많은 신경을 쏟고 있는데, 외교부와 협업하기도 하나요?
우리 정부의 대아프리카 외교 정책 관련하여 연구를 수행하고, 자문이나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민협력 사업 진행도 진행하고요. 아프리카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합니다. 리더십 훈련과 전문 지식을 공유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임팩트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거죠.
- SNS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유튜브 <아프리카인사이트 TV>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아프리카 관련 지식을 공유하는 블로그 <허브아프리카> 도 운영합니다. 초록비책공방과 <있는 그대로 OOOO> 책을 출판해서 현재까지 아프리카 7개 국가를 소개하기도 했지요. 아프리카 지역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
- NGO지만 스타트업처럼 운영되는 특별한 사업체 같아요. 커뮤니티 사업, SNS와 캠페인을 통한 마케팅, 축제 기획과 외교부 협업까지. 비즈니스를 세팅하는 데 (세금 문제, 법인 설립, 고용 등) 많은 시간이 걸렸을 텐데 다 해내신 것이 놀랍습니다.
좌충우돌이 많았던 것 같네요. 재정이 넉넉했다면 전문가 도움 또는 외주를 했을 텐데 초기에는 다들 그러하듯 넉넉지 않아서 직접 알아보고 직접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다 알거나 배운 것은 아니고 하나를 넘어서면 또 새로운 단계를 맞이해서 하나를 배우게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하면 또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혼자 한 것 또한 아니고, 필요한 적절한 때마다 좋은 동료, 멘토 분들이 나타나 도움을 주시고 같이 마음을 모아서 하나씩 헤쳐 나온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아인이 쌓아온 이력들이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증명서 같은 것일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가장 큰 자산은 아인을 운영하며 보이지 않게 쌓인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 같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끊임없이 배울 것이 많고, 새로워지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수익 관련 경영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있을 것 같네요.
모든 기관은 운영을 위해서 어떤 형태이든 수익, 수입이 필요한데 그것을 개발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아인은 전통적인 비영리단체, 국제개발협력단체처럼 수혜자에게 직접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사업이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의 인식제고, 국제협력, 애드보커시를 실시하고 있어 수입의 요소도 조금 더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편입니다. 기관의 초기 시절, 과거에 비해서는 수익, 재정적인 부분도 많이 개선, 확대된 편입니다.
- 지금은 10년이나 지나 자리를 잡으셨지만, NGO 설립이 쉬운 결정은 절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시작하실 때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요?
감사히도 큰 반대는 없었습니다. 아인을 시작하기 전 동.서 아프리카에서 4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저도 모르게 ‘아프리카’ 지역과 키워드에 몰입해 오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시는 분들은 많았지요. 경제적인 부분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나, 주제에 있어서도 지속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애정 어린 조언도 많았습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 아인은 NGO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 같아요.
아인이 다루고 있는 주제나 접근방식이 우리나라에서 익숙하지 않아 짧은 시간에 깊은 공감과 이해가 쉽지 않고, 설계한 단계를 이뤄가는 과정이 시간이 걸린다는 점. 또 제한된 리소스에 비해 하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모르고 시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말 심각한 어려움으로 느껴지기보단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라고 느껴집니다.
- 일단 시작하셨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장애물을 타파해 가는 느낌이네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가 있지만 아인의 초심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존경스럽습니다.
맞아요. 좌충우돌하고 시행착오도 겪는 과정을 지나 이제 10년이라는 시간에 이르러 나름의 노하우와 실력을 쌓으면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내공도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비전, 미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초심을 잃지 않되 배우고, 도전하고, 새로워지면서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10년에 이르니 그 시간, 존재 의미 자체로 고유한 가치를 발휘하게 되고 그런 것이 리소스, 동력이 되어 어려움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 사무실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인턴들이 일하고 있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2018년 처음으로 프랑스 출신의 인턴 분이 팀에 함께 하시게 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인턴분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따로 홍보를 하는 것은 아닌데 활동을 종료한 인턴분이 입소문을 내주시고, 또 외국인 인턴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기관에서 지속적으로 후보자 분의 이력서를 보내주시더라고요.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 해외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인턴십을 해야 하는 외국인 분들이 계십니다. 이 분들은 Asian Internship Program, CRCC, Gap year 인턴십 등 학교나 외부 프로그램으로 지원하시더라고요.
- 외국인 동료를 선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어디서 모집하시나요?
한국에서 영어, 프랑스어를 사용해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외국인 인턴을 호스트 할 수 있는 기관이 많지는 않은데 아인은 기본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고, 아프리카 주제를 다루다 보니 아프리카 국적인 또는 이민 2세인 분들의 지원이 있습니다. 다만 아인도 한국에서 한국인 대상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외국인 인턴분들이 한국어로 업무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이 경우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 제작, 홍보 업무, 행사 기획/운영 지원 등에 참여하시는 경우가 많죠.
외국인 인턴 분들의 지원 동기를 살펴보면 문화콘텐츠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으로 이미 교환학생, 여행 등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에 대한 이해나 애정이 높은 분들이 많고, K-pop팬 이거나, 한국인과 교제를 하고 있거나, 한국에서 일 경험과 배움을 얻고자 하는 취지로 지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런데 대표님, NGO를 세운 처음은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하기 어려울 수 있잖아요. 자리를 잡기 전까지 어떻게 생존하셨을까요?
2013년 4월 처음 아인을 설립하고 활동을 시작하며, 아인을 처음 2013년 4월에 설립하고 활동을 시작하고 임의단체에서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는 과정을 지나왔던 초기 1년 반 동안은 다른 기관에서 활동을 병행했어요. ‘소셜벤처파트너스서울’이라는 기관에서 반타임 사무국장으로 일했거든요. 주로 사단법인 운영과 관련된 업무, 파트너 월례 모임 준비 진행, 소셜벤처 지원 업무 (우수한 소셜벤처를 평가/선정, 멘토링, 시드머니 지원 등), 소셜벤처파트너스 인터내셔널과의 소통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이때의 경험이 향후 아인의 사업, 특히 YES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에 좋은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특히 기억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도 개최했던, 2016년 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이 떠오릅니다. 축제라는 것은 종합 예술로 정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해 관계자가 많은 만큼 협업과 함께 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 더 큰 시너지가 나는 것 같기도 해요. 정말 과정은 만만치 않지만 협력과 연대의 강력한 힘을 느낍니다.
그래서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멋진 축제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책임감을 느껴 어떻게 하면 더 멋지고 근사한, 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축제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 많은 회사가 경영을 시작할 때 내세운 가치관은 회사가 커지며 바뀌기도 하는데, 아인은 10년 동안 그대로인 느낌을 받아요.
더욱 세련된 구호나 슬로건 보다 항상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1) 작은 한 가지의 가치라도 조직의 구성원과 이해관계자가 겉과 속이 다르지 않게 느끼는가? 2) 회사의 가치가 실제로 지향, 공유, 실천되고 있는가?입니다. 아인도 이 부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좌충우돌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더 나은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 있는데요, 물론 시대가 흐름에 따라 창업 방식, 문화, 전략이 더 알맞게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만, 창업 초기에 용기 있게 다짐했던 핵심 가치들의 알맹이를 잘 지키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 모두의 진심 어린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회사 설립을 후회한 적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회사의 구조를 잡아가는 것이 개인의 인생 방향성을 정하는 만큼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로 쉽지 않다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설립 자체를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일까? 고민을 계속합니다. 물론 재정적인 요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특히 저희와 같이 사회적 기업의 성격보다 전통적인 (국제개발협력) 비영리단체의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임팩트지향조직’에서는 핵심 가치와 단체를 구성하는 사람이 가지는 도덕성, 진정성, 지속성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 저는 하고 싶은 게 참 많은데, 가장 겁나는 것, 이 중 하나라도 제대로 시작하고 일 벌였다가 중간에 후회할까 봐예요. 지속가능하게 일을 해내고 싶은데 막막하네요.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이 일을 하는 우리 스스로가 '지치지 않고 기쁘고 지속가능하게 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과 생태, 구조를 만들어 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제한된 상황에서 인내하며 하나씩 해법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도전 과제입니다.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나 자신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가 이 일을 진정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외부에서 정해주는 기준에 따른 성공과 지속가능성이 아니라 자신의(함께 하는 팀의) 속도, 페이스에 맞게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우리는 생산적이면서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나다운 노동을 찾아 창업, 이직, 취미 공부 등 다양한 도전을 해요.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나다운 노동’이란 무엇이고 이걸 찾기 위해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다운 노동’이라는 말을 잘 들여다보면 처음으로 중요한 것은 ‘나다움’ 이란 무엇인가인데, 저의 과거를 돌아볼 때 과연 나는 내가 정말 어떤 사람인지, 내가 나다운 게 무엇인지를 알았나 하고 회고해 보면 ‘나’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것에 생각보다 소홀하기도 했고 잘 모르고 부족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나 생활환경, 문화에서 개인 격차는 있겠지만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어요. 진짜 ‘나’를 발견하는 것은 단기간에 쉽게 이루 어지 않고 또 방법도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하지만 꼭 나이가 아닌 마음의 태도로서 ‘청년’이라면 자꾸 편하고 익숙한 곳에 안주하기보다, 꿈꾸고 도전하고 새로워 지기를 망설이지 않는 용기로 끊임없이 새로운 ‘나’를 마주하는 연습과 과정에서 어느 순간 이전 보다 조금 더 제대로 된 ‘나다움’을 깨달아 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나'를 아는 것이 첫 번째 단계겠군요.
그렇게 ‘나다움’에 대해 잘 볼 수 있게 되면 일단 반 이상은 온 것 같아요.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제는 ‘노동’을 들여다볼 시간이에요. 그 ‘노동’에 대해 직접 체험으로 알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가능한 그 ‘노동’을 정말 진정성과 실력을 가지고 오래오래 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그 가까이로 다가가서 배워보세요. 그래서 그 ‘노동’의 특징과 속성도 제법 잘 보이게 되면, 먼저 발견한 ‘나다움’과 내가 이해한 ‘노동’을 서로 맞추어 보며 ‘나다운 노동’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 되는 것 같아요.
- 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기준으로 내 직업을 선택하기도 하잖아요. 내가 하고 싶은데 사회에서 잘 들여다보지 않는 일을 선택해 해내는 건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나 자신을 솔직하게 대하는 용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근사하고 멋져 보이는 일은 세상에 너무 많죠. 그런데 진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자존감과 니즈는 스스로에게는 속일 수 없어요. 그러나 그걸 잘 들여다 보기에도 너무 바쁘고 과업이 많은 현대사회인 것도 사실이라 다들 알면서도 모른 척 또는 알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형편인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솔직하게 자신과 대화를 하고,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아주 작은 한 걸음의 용기를 내는 것 거기서부터 인생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봐요. 모두가 ‘나다운 노동’을 꼭 찾으실 수 있기 바랍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아프리카인사이트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요?
아인은 아프리카, 국제개발협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어요. 우리 존재 자체가 귀감이 되어 ‘아프리카’뿐만 아닌 희소한 주제에라도 도전하는 사람들,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원합니다. 그러려면 초심을 잃지 않는, 즉 처음의 비전 미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늘 깨어있고 건강한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거예요.
사업적으로 큰 성과를 내거나 성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사업적 성과는 꾸준히 우리 페이스로 만들어 가되, 보이지 않는 정성적인 부분, 사람과 과정을 귀하게 여기고, 가치를 지향하는 것에서 더 큰 믿음과 신뢰를 얻는 기관이 되는 것에 더 큰 가치와 중심을 두고 싶어요.
나아가 아인의 미션에 따라서 사람들이 아프리카 대륙과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친구와 동료로 바라보며 같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에 기여하고 싶어요. 모두가 동반자, 지구시민이 되어 아프리카 대륙, 사실은 아프리카 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바로 세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에 아인이 앞장서고 건강한 인사이트(Insight)를 드리는 개척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