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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i Nov 22. 2020

그래서 채식과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 밥 먹기



그래서



요즘은 타인과 적당한 거리 속에서 편안함을 찾는다는 말에 선입견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나 역시 세상과 사람과의 직접적인 소통보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더욱 다정히 관계를 맺고 있다고 느낀다. 언어와 침묵이 공존하는 곳의 사유는 섬세한 시각으로 감추어진 비밀들을 발견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종종 애정의 가면을 쓴 무례함에서 폭력을, 반듯한 예의에서 배려하는 마음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채소의 싱그러움
건강하게 자란 채소를 씻다가 발견한 애벌레





채식



채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행에서 만난 책 스코트와 헬렌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이었다. 간소한 삶 속에 울리는 청아한 방울 소리를 듣고 당시 인스턴트 음식에 기댄 불규칙한 생활을 건강하고 이로운 생활로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그동안과 다른 차원에서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채식을하면서 내가 만드는 선택이 어떻게 세상에 폭력을 가할 수 있는지 알아가게 되었다. 수퍼 진열대 너머로 동물들이 잔인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일뿐만 아니라, 대량 사육으로 자연은 오염되고 훼손되고 있으며,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모두에게 충분한 식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일부는 기아에 시달려야 했다.



개인의 소비 방식이 미치는 영향은 동물, 자연, 인간 모두에 있었다. 채식은 지구라는 공동체에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태도 중에 하나였다.







양배추, 소금, 월계수 잎으로 만든 독일식 양배추김치 사우어크라우트





우리가 내리는 결정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 하나하나가 지구의 환경과 동물들의 편안한 삶,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우리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희망의 밥상> 제인구달







가지, 감자, 고구마, 양파, 브로콜리를 손질하고
양배추, 파를 더해 만든 채식 카레







채식과 미니멀라이프



채식과 미니멀라이프의 공통점.



채식을 실천하는 방법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그중 완전 채식 비건(Vegan)은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꿀과 같이 동물을 착취해서 얻는 식품과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다. 단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비에 미니멀을 선언하면서 건강하고 이로운 선택을 하고 있다는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미니멀라이프 역시 삶에 대한 태도 중에 하나로, 단순한 생활 속 자유를 누리기 위해 선택한다. 그동안 +에 집중해 후회와 불안 속에 있었던 삶을, -를 통해 있는 그대로에서 만족 할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이다.



채식과 미니멀라이프의 본질은 결국 무조건적인 빼기가 아니라 건강하고 이로운 선택을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엄마랑 먹는 아침: 고구마 취나물 밥, 김, 열무김치
표고와 다시마로 우린 채수에 채소를 넣고 끓인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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