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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i Jan 04. 2021

먹어 버리면 사라지고 마는 덧없는 현실 경험

동시대미술가 Song Dong (송동)



동시대미술가

Songdong (송동宋冬)


1966년 중국 출생,

1989 Capital Normal University in Beijing 졸업.

현재 베이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작업은 매체에 제한 없이 개념을 기반으로 한다.





Songdong은 1990년대 중반 베이징 기반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예술가 그룹의 일원으로 중국 개념미술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작가이다. 당시에 정치적 상황과 도시에 일어난 현대화는 작가의 작업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작가는 자신의 추억에서 발견한 삶의 덧없는 성격을 현대에서 소비되고 낭비되는 모습을 통해 드러내며 흘러가는 동시대의 모습을 밝혀내고 있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퍼포먼스 기록물 <Writing Diary with Water>의 경우, 작가가 어린 시절 종이와 잉크를 아끼기 위해 아버지가 돌 위에 물로 글씨를 연습하도록 하였던 기억을 작품의 기술적 방식으로 가져와 사용한다. 작품에서 작가는 물과 붓으로 흔적 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를 기록해 보여 준다. 개념미술가로 활동하는 작가에게 작품 기술은 형식의 새로운 발명보다 개념을 어떻게 관람객에게 전달해야 할지에 중요성을 둔다.



하므로 작가의 작품은 설치를 기반으로 할 뿐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 등 매체에 제한이 없다.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Touching My Father> 작품은 2002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촬영한 이미지 위를 손으로 더듬는 사진과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일상 속에서 느껴온 아버지와의 거리감을 극복해 보려는 실질적 동기로 제작하였다. 미적이나 이상적 환상을 완성하는 성스러운 목표보다 삶 자체를 예술로 바라보고 작품에 개인적 사건을 불러와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일상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미술은 개념에 대한 해석이 요구되는 반면 예술과 삶 사이에 놓인 벽이 오히려 허물어진 경우가 많다.



2003년 처음 제작된 이후로 세계의 여러 전시 공간에서 재현되고 있는 <Eating the city> 작품은 어린 시절 베이징이나 상해, 홍콩과 같은 대도시의 모형을 만들어 볼 수 있게 나온 과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먹을 수 있는 비스켓으로 도시를 건설한다. 작가는 비스켓을 “아름다운 독”이라고 부르며, 뉴욕, 토론토,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대표하는 건물로 만들어 모형의 도시를 세우고 관람객이 참여해 도시를 무너뜨리고 먹도록 한다.



2017 @Mana Contemporary, New Jersey
2017 @Mana Contemporary, New Jersey
2017 @Mana Contemporary, New Jersey
2017 @Mana Contemporary, New Jersey



공들여 세워진 도시가 달콤함 속에서 무너지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 관람객은 작가가 바라보는 현실에 대한 덧없는 시선을 경험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이 작동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매우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관람객에게 사회 저변에 깔린 동시대적 문제를 통찰하는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2006년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Waste Not>작품은 자신의 어머니가 버리지 못하고 소유하는 1만여 개의 물건을 나열하여 시대에 흘러온 사적인 역사를 물건을 통해 드러낸다. 물론 이렇게 물건, 또는 확장 된 의미에서 시간을 나열 중에 있는 작품은 단지 밝혀냄으로써 현실의 문제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기 위한 미적 수단으로 작동할 뿐, 섣불리 특정 변화를 주장하거나 가르침을 전달하지 않는 열린 통찰이다.



2018 @Aedes Architecture Forum, Berlin
2018 @Aedes Architecture Forum, Berlin
2012 @Selfridges, London


2017 @Kunshtal Aarhus, Den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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