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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업 May 04. 2024

내게 묻는다

내게 묻는다

‘엄마는 꿈이 가수야?’

내가 묻는다

‘왜 내 꿈이 가수라고 생각해?’


엄마가 운전할 때마다 노래를 하길래.


내게 묻는다

‘엄마는 꿈이 화가야?’

내가 묻는다

‘왜 내 꿈이 화가라고 생각해?’


엄마가 그림을 그리고 있길래.


또 묻는다

엄마는 꿈이 뭐야?

엄마 꿈?


그래

엄마도 늘 너처럼 꿈을 꾸고 있어

아직도 꿈을 이루지 못했거든

우리 같이 오늘도 꿈을 그려보자


몇 년 전 둘째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며칠에 걸쳐서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꿈이 뭐냐고.... 한참 꿈이 많을 나이여서 그랬을까?

아니면 이것저것 무언가를 계속 배우고 있는 나의 모습이 신기했을까?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지금보다는 젊었을 때의 꿈들을 떠올려 보았다.

안타깝게도 딱히 이룬 것은 없었다. 꿈이 너무 소박하거나 방대했을까?


하지만 아이의 질문을 받는 순간 나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니 이루지 못하더라도,

어렸을 적 막연하게 꿈꾸었던 그 꿈을 지금도 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이렇게 그 순간의 느낌을 시로 적기 시작한다..... 어릴 적 꿈이 시인은 아니었지만 ^^


이렇게 글을 적어 놓고 부끄럽기만 했다.

어디에 내놓기에는 나의 글들에 자신감도 없어 나만 보기를 해놨다.

그러다 글이라는 것이 어떤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적어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열심히 '글'이라는 것을 적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몇 년 전 아이가 물었던 '엄마 꿈이 뭐야?'에 대해

이제는 답을 해줄 수 있다.

엄마는 글을 쓰고 싶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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