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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Apr 26.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17

이제현,「제갈공명의 사당[諸葛孔明祠堂]」

17. 나라 위한 충정은 오래 가리

群雄蠭起事紛拏(군웅봉기사분라)   영웅들 일어나서 세상일 시끄러운데

獨把經綸臥草廬(독파경륜와초려)   홀로 경륜 품고서는 초가에 누웠었네

許國義高三顧後(허국의고삼고후)   나라 위한 의리는 삼고초려 뒤에 높아졌고,

出師謨遠七擒餘(출사모원칠금여)   출사할 계획은 칠종칠금 뒤에 원대해졌네.

木牛流馬誰能了(목우류마수능료)   목우와 유마의 재주를 그 누가 알랴.

羽扇綸巾我自如(우선륜건아자여)   우선과 유건 갖춰서는 스스로 태연했네.

千載忠誠懸日月(천재충성현일월)   천고의 그 충성은 해와 달처럼 밝았는데

廻頭魏晉但丘墟(회두위진단구허)   돌아보면 위와 진은 단지 폐허 남아 있네.

이제현,「제갈공명의 사당[諸葛孔明祠堂]」     


[평설]

제갈량은 영웅들이 주군을 찾아 출사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두고 저울질하며 때를 기다렸던 것이다. 결국 유비가 초가를 세 번 방문하자 제갈량은 그를 선택하였다. 남만 정벌을 실행에 옮겼는데 그 뒤에 있을 북벌의 전초전 성격이었다. 북벌 때 목우와 유마를 직접 만들어서 식량을 수송하였고, 전투에 나서서는 윤건(綸巾)을 쓰고 백우선(白羽扇)을 흔들며 진두진휘하였다. 제갈량이 촉과 유비에게 보여 준 충정은 지금도 남아 있지만 권력을 찬탈한 위나라와 진나라는 폐허로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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