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柳根), 「진평(陳平)」
45. 주발보다 한 수 높았던 진평
陰謀六出未爲奇(음모육출미위기) 여섯 가지 묘책은 기이한 것 아니었으니,
遠意須看割肉時(원의수간할육시) 원대한 뜻은 고기 나눌 때 보았어야 하리.
決獄治財有主者(결옥치재유주자) 옥사 판결, 재물 관리 담당자 따로 있으니,
安劉太尉未知之(안유태위미지지) 유씨 편안케 할 태위는 그것을 몰랐었네.
유근(柳根), 「진평(陳平)」
[평설]
진평은 여섯 가지 기이한 꾀를 내었던 ‘육출기계(六出奇計)’로 유명하다. 그런데 진평이 이러한 꾀를 내기 전에도 훌륭한 자질을 이미 보인 바 있다. 진평이 젊었을 때 사람들에게 고기를 나누어주는 일을 맡았는데 고기의 배분이 매우 균등했다. 이때부터 천하를 요리할 수 있는 재능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문제(文帝)가 주발에게 1년간의 옥사와 재정에 관해 물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문제가 다시 진평에게 물으니 진평은 “옥사에 대해서는 정위(廷尉)에게 물으시고 재정에 대해서는 치속내사(治栗內史)에게 물으소서,”라 대답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는 뜻이었다. 주발은 이 일을 겪고서 진평이 자신보다 더 낫다고 여겨서 병을 핑계로 사직하였다. 3, 4구에서는 주발과 진평을 대비해서 진평의 뛰어남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