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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May 12. 2024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58

윤기, 「영사(詠史)」 151

58. 항우가 기신을 죽이지 않았어야 했다

紀信焚躬救漢亡(기신분궁구한망)   기신이 몸 불살라 한나라 구했으니 

千秋大節尙餘光(천추대절상여광)   천 년 갈 큰 절개는 광채가 남아 있네. 

若令不殺表忠義(약령불살표충의)   만약 기신 죽이잖고 충의 칭찬 했더라면

天下聞風死項王(천하문풍사항왕)   천하가 소문 듣고 항왕 위해 싸웠으리. 

윤기, 「영사(詠史)」 151      


[평설]

한고조는 형양에서 포위당하여 위험에 빠졌다. 기신은 주저 없이 한고조로 위장했다가 항우에게 붙잡힌다. 이틈을 타서 한고조는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항우는 기신을 불태워서 죽였다. 만약에 이때 항우가 기신의 충의를 칭찬하면서 표창했더라면, 천하의 사람 중에서 항우의 휘하로 들어올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와 반대의 상황이 한고조에게 벌어졌다면 어땠을까? 한고조는 넓은 도량으로 기신 같은 사람을 품에 안았을 것이다. 항우는 난폭하고 속이 좁았으니, 천하를 차지할 그릇이 못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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