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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May 15. 2024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63

이만도(李晩燾), ‘상산사호(商山四皓)’

63. 찬란한 상산사호의 노래

孰謂四皓出(숙위사호출)   사호가 나왔다고 누가 말했나  

依舊在商山(의구재상산)   상산에 예전처럼 은거해 있네.  

燁燁紫芝曲(엽엽자지곡)   찬란하게 빛나는「자지곡」이여  

洋洋聞耳間(양양문이간)   아직도 생생하게 귓전 맴도네.  

이만도(李晩燾), 「족손인 태숙 종대의 화폭에 쓴 절구 6수 중 2번째 수[題族孫泰淑 鍾岱 畫幅六絶]」, ‘상산사호(商山四皓)’     


[평설]

상산사호(商山四皓)는 진(秦)나라 때 상산에 숨어 살던 네 명의 노인을 말한다. 한고조가 상산사호를 불렀어도 사양하고 자지곡(紫芝曲)을 불렀다. 자지곡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성한 자지여, 요기를 할 만하도다. 요순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曄曄紫芝 可以療飢 唐虞往矣 吾當安歸]” 원래의 태자가 뒤바뀔 처지가 되자 장량이 꾀를 내어 상산사호를 모셔 왔다. 한고조는 태자가 상산사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상산사호는 자신이 불러도 무시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한고조는 이 장면을 보고서 태자를 바꾸려는 마음을 접었고, 상산사호는 바로 산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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