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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Apr 23. 2024

노아의 시대는 엄청난 문명사회였을 것이다

성경이야기 8


어렸을 때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노아가 산꼭대기에서 방주를 지었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한때는 아이들에게 노아가 산꼭대기에서 방주를 지었다고 얘기했다.

산꼭대기에서 방주를 짓기 위해서 노아가 얼마나 고생을 했느냐고 덧붙여 얘기했다.

나무를 잘라서 산 아래로 굴려 내리기는 쉽지만 산꼭대기로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나 힘들었을 것이라며 노아가 대단한 믿음의 사람이었다고 얘기해 주었다.

산꼭대기에서 방주를 지었는데 대홍수가 나서 물이 산꼭대기까지 차올랐을 때 방주가 떠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을 유심히 들여다보니까 노아가 산꼭대기에서 방주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냥 노아가 방주를 지었다는 이야기만 나와 있을 뿐이었다.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노아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을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역시나 방주를 어디서 지었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만약 노아라면 방주를 어디에서 지었을까?

당연히 산 아래에서 지었을 것이다.

물이 가까운 곳에서 지었을 것이다.

큰 배를 만드는 거제도 조선소도 바닷가에 있다.

당연히 바닷가에서 배를 만들어야 곧바로 물에 띄울 수 있다.

노아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왜 나는 노아가 산 위에서 방주를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왜 나에게 노아 이야기를 가르쳐준 선생님들은 노아가 산 위에서 방주를 지었다고 알려주었을까?

선입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아는 워낙 믿음이 좋은 사람이니까 산 위에서 방주를 짓는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 말이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만의 독특한 선입견을 가지고 읽을 때가 많다.

솔로몬의 1천 번제를 3년 동안 매일 드린 천일 제사로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선입견이다.

정확하게는 1천 희생의 번제이니까 제물로 바친 짐승이 1천 마리였다는 것이다.




선입견의 안경을 쓰고 성경을 읽으면 성경이 너무 허무맹랑한 신화와 같은 이야기처럼 여겨질 수 있다.

그때 어떤 의구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면 마치 믿음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기 딱 좋다.

덮어놓고 믿으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성경 이야기를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성경은 비이성적인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주의 크기는 길이 150m, 폭 25m, 높이 15m이며 상중하 3층으로 되어 있었다.

나무와 역청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나무는 몇 그루가 들어갔을까?

역청은 몇 양동이가 들어갔을까?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양이 들어갔다.

방주를 만들 때 몇 사람이 공사를 했을까?

노아 가족만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없다.

방주를 만드는 데 소요된 기간은 얼마나 걸렸을까?

일이년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저러한 점들을 생각해 볼 때 노아는 굉장한 부자였거나 권력가였을 것이다.

인류 문명사에 있어서 이런 인물이 나타나는 시대는 청동기시대 이후이다.

그런데 노아는 그보다 훨씬 이전 사람이다.

이걸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간단하게 생각하자.

아담 이후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고 문명도 엄청난 속도로 발전했을 것이다.

노아의 시대에 접어들었을 때는 거대한 방주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도 갖추었고 수학, 천문학, 생물학 등의 지식도 발달했을 것이다.

불가사의한 고대의 유물들을 보면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걸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고대사회가 엄청나게 발달된 문명사회였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홍수가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가져가 버린 것이다.

마치 EMP폭탄이 공중에서 터지면 그 아래의 세상이 먹통 상태가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였을 것이다.

노아 시대는 엄청난 문명사회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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