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 7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들을 살펴보면 유독 비슷한 이야기가 눈에 띈다.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물주가 대홍수를 일으켜서 세상이 거의 멸망하게 되는데 그때 위인 하나가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이다.
대홍수 이야기는 길가메시의 서사시에서도 나오고 그리스신화에서 아틀란티스섬이 물에 가라앉는 내용으로도 등장한다.
그리고 성경 창세기의 노아 이야기에서도 나온다.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대홍수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는 것은 아주 오랜 옛날에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친 대홍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그 홍수를 신의 노여움이나 심판으로 풀이하였고 신화 속에 그 장면을 넣어둠으로써 나름대로 홍수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똑똑하다는 이들은 빙하기가 끝날 때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엄청났기에 지구사에 대홍수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성경은 대홍수 이야기를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이야기로 끌어왔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노아(Noah)라는 인물을 등장시켰다.
공교롭게도 ‘노아’는 ‘위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까 노아의 홍수는 한편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하나님의 위로 즉, 구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심판의 이유는 땅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땅이 부패했다는 것은 땅을 다스리는 대표자인 인간이 부패했다는 의미이다.
이는 오늘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면 자연은 인간과 동식물이 살아가지 못하는 험악한 환경을 만들어 버린다.
인간이 악하면 자연도 악해지고 인간이 선하면 자연도 좋아진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자연의 생존 문제가 달라진다.
노아 시대에는 인간이 악했다.
아무리 악한 시대를 산다고 하더라도 그중에는 의로운 사람이 섞여 있다.
노아가 그런 의로운 사람이었다.
세상은 더러운 사람 천지였지만 노아는 깨끗한 사람이었다.
씨아ᆞ갈 함석헌 선생이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에 나올법한 그 한 사람이 바로 노아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노아를 살리시기로 하셨다.
노아뿐만 노아의 가족들까지.
그래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다.
방주는 노도 없고 돛도 없고 닻도 없는 큰 상자였다.
성경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유선형의 모양을 띤 배가 아니었다.
방주의 재료는 고페르나무와 역청이었다.
고페르나무가 어떤 나무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굉장히 단단한 나무였을 것이다.
역청은 접착제와 방수제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방주의 크기는 길이 300규빗, 폭 50규빗, 높이 30규빗이었다.
오늘날의 측량 단위로 하면 대략 길이 150m, 폭 25m, 높이 15m이며 상중하 3층으로 되어 있다.
길이 150m에 폭 25m의 나무를 이어 붙여서 바닥을 만들었다면 방주의 바닥을 만드는 데만 해도 도대체 몇 그루의 나무가 들어갔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성경 선생들은 노아가 산 위에서 방주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런 말은 성경에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 위에서 방주를 만드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나무를 잘라서 산 아래로 내려보냈을 것이고 산 아래의 한 장소에 나무를 모은 다음에 방주를 만들었을 것이다.
방주를 만든 공사 기간에 대해서도 성경은 알려주고 있지 않다.
120년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방주를 만들 때 굉장히 많은 인부들이 동원되었을 것이고, 엄청나게 많은 재정 지출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감당할 수가 없다.
누가 공짜로 노력봉사를 해주겠는가?
방주를 만든 사람 노아는 엄청나게 큰 부자였거나 절대권력자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