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 6
아담과 하와는 가인과 아벨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가인이 그만 동생인 아벨을 쳐 죽이고 말았다.
이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인이 손에 돌을 들고 아벨을 치는 모습으로 그린다.
성경은 단순히 가인이 아벨을 쳤다고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손바닥으로 칠 수도 있고 주먹으로 칠 수도 있고 막대기로 칠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잔인하게도 돌로 치는 장면을 떠올린다.
아마 사람들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잔혹성이 그림으로 표출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에덴동산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본능적으로 잔혹한 면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 최초로 사람이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도 나이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죽은 게 아니라 형의 손에 의해서 동생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전까지 아담과 하와는 짐승의 죽음을 목격하기는 했지만 사람의 죽음은 처음이었다.
‘이것이 죽음이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벨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죽임을 당했고, 가인은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는 처음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되었다.
살인자가 된 가인은 도망자가 되었다.
그는 에덴의 동쪽인 놋 땅에 거주했다.
그리고 아내와 동침해서 에녹을 낳았다.
그 후에 성을 쌓고 그 성의 이름을 아들의 이름과 같이 ‘에녹성’이라고 불렀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가인이 하나님에게 청원하는 내용이 있다.
창세기 4장 14절에는 가인은 자신이 유리하는 자가 될 것이며 자신을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 이 땅에는 아담과 하와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여러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가인이 그중에서 한 사람을 아내로 삼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원숭이에게서 진화해서 사람이 된 것일까?
그건 성경의 창조론과 배치된다.
가인이 두려워했던 사람들, 그리고 가인의 아내, 이후 아담과 하와에게서 태어난 또 다른 아들인 셋의 아내는 각각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었을까?
깊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성경은 아담과 하와가 최초의 인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인류가 탄생하였다.
그렇다면 가인이 두려워했던 사람들은 모두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라고 보면 된다.
가인의 아내도, 셋의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우리가 혼란을 겪는 이유는 그렇다면 가인과 그의 아내가 오누이 사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500년 이상 유교 사상을 접했던 한국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오누이끼리의 결혼은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근친혼은 비일비재했다.
프톨레마이우스 왕가의 마지막 임금인 클레오파트라도 자신의 남동생과 결혼했었다.
중세시대 유럽의 왕가에서는 친인척끼리의 결혼이 매우 흔한 일이었다.
성경에서는 아담과 하와의 자녀가 세 사람 등장한다.
가인과 아벨과 셋이다.
그런데 창세기 1장 28절에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축복을 베푸셨다.
창세기 5장 5절을 보면 아담은 930세까지 살았다.
완벽한 인체를 가지고 창조된 아담이 930년 동안 달랑 3명의 아들만 낳았을 리는 없다.
그건 축복이 아니다.
아담과 하와는 수많은 자녀를 낳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자녀들끼리 서로 결혼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근친혼은 이스라엘의 경우 모세 시대까지 내려간다.
모세가 율법을 전할 때 비로소 근친혼이 금지된다.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모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따지고 보면 조카와 고모 사이였다.
창세기는 인류 역사가 시작되는 단계였기 때문에 아직 결혼법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도 자기 누이와 결혼할 수 있었다.
가인의 부인은 진화된 인간이 아니었다.
가인의 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