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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Mar 31. 2024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했고 인간은 문명을 창조했다

성경이야기 5


성경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했다고 말한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첨예한 대립을 이루는 창조론이다.

하나님은 사람뿐 아니라 우주 만물과 지구의 모든 생태계를 창조하셨다.

창조론은 진화론의 주장을 일축한다.

창세기 1장 11절, 21절, 25절 등을 보면 하나님은 각기 그 종류대로 동식물을 창조하셨다.

이 구절들을 근거로 해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진화는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부의 기독교인들은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한다는 식의 종에서 종으로의 진화는 받아들이기 어렵더라도 종 안에서의 진화는 충분히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면 아담과 하와의 후손 중에서 황인종도 나오고 백인종도 나오고 흑인종도 나왔다.

더운 환경에 살다 보니까 피부색이 검어졌고 추운 환경에 살다 보니까 피부색이 하얘졌을 것이다.

어떤 환경에 살게 되었는지에 따라서 피부색이 진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창조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켰다.

성경 창세기는 문명을 만들어 간 인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농사를 지었다.

창세기 2장 15절에서 그 땅을 경작했다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담과 하와는 이미 에덴동산에서 농사짓는 기술을 터득했고 발전시켰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에도 그들의 농사는 계속되었다.

창세기 3장 17절에서 19절을 보면 아담과 하와는 밭의 채소를 먹었고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창세기 4장에 들어서면 아담과 하와의 아들 두 명이 등장한다.

가인과 아벨이다.

가인은 농사짓는 자였고 아벨은 양 치는 자였다.

농사짓던 사람이 육축도 하게 되었다.

문명이 발달한 것이다.

그렇다면 육축은 왜 하게 되었을까?

잡아먹기 위해서 양을 키운 것일까?

아니다.

아직 고기를 먹던 때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주신 먹거리는 밭의 채소였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밭의 채소를 먹거리로 주셨다.

비건주의자들이 반길 일인데 최초의 인류는 채식을 했다.

창세기 9장 3절에 나오듯이 인류가 육식을 시작하게 된 것은 노아의 홍수 이후이다.

그렇다면 아벨이 양을 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양가죽으로 옷을 짓기 위해서일 것이다.

양가죽으로 옷을 짓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창세기 3장 21절에서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신 장면이 나온다.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치마 가죽옷을 주셨다.

그 후부터 아담과 하와는 수없이 많은 가죽옷을 지어 입었다.

옷을 짓기 위해서 동물의 가죽이 필요했고, 가장 만만한 동물로 양을 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최초의 인류가 양을 친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이다.

창세기 4장에서 보이듯이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아벨과 달리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아마 과일과 곡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

이 장면 때문에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짐승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그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참 후인 모세 시대에도 짐승을 제물로 삼기 힘든 경우에는 곡식으로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니까 가인과 아벨의 제사는 제물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11장 4절은 이 내용을 보충한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벨과 가인의 제사의 차이를 제물로 볼 것이 아니라 그 마음, 곧 믿음으로 보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이렇게 인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농경과 육축, 그리고 제사 제도 같은 것들을 발전시켜 갔다.

인류는 문명을 창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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