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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Apr 29. 2024

방주 안에는 얼마나 많은 존재가 들어갔을까?

성경이야기 9


노아의 방주에는 어떤 동물들이 얼마만큼 들어갔을까?

교회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은 짐승들은 2쌍씩 들어갔다고 했다.

나도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무엇인가 알게 되었을 때의 쾌감이 발바닥에서부터 찌릿하면서 올라오는 것 같았다.

창세기 7장 2절과 3절을 보면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이니까 열네 마리가 들어갔다.

부정한 짐승은 암수 둘씩이니까 네 마리가 들어갔고 새들도 암수 열네 마리가 들어갔다.

정결한 짐승은 어떤 것이고 부정한 짐승은 또 어떤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노아 홍수 이후인 창세기 9장 3절에서 사람에게 육식이 허용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정결한 짐승은 먹을 수 있는 짐승이 아니라 제사 때 제물로 쓸 수 있었던 짐승이었을 것 같다.

그런 기준에 따르면 양이나 염소 그리고 소의 경우는 열네 마리씩 방주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굉장히 많이 들어간 것이다.




짐승들이 방주에 들어간 순서는 어땠을까?

창세기 7장 14절에 보면 들짐승, 가축, 땅에 기는 것, 새들의 순서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날아다니는 새들이 제일 먼저 들어갔을 것이고, 그다음에는 달리기 잘하는 사자, 치타 같은 짐승들이 들어갔을 것 같다.

맨 나중에 들어가는 것들은 땅에 기는 것들이었을 것 같다.

방주의 크기는 종합운동장만 했으니까 긴 널빤지를 깔아서 입구에 들어오게 했을 것이다.

널빤지의 길이가 몇 미터였을까?

적어도 100미터는 되었을 것 같다.

그 거리를 기어다니는 생물들이 기어서 간다고 생각을 해 보자.

달팽이는 1초에 1센티미터를 이동한다고 하니까 100미터를 가려면 10.000초의 시간이 필요하다.

쉬지 않고 기어간다고 하더라도 2시간 47분이 소요된다.

지렁이 같은 경우는 햇빛이 비치면 타 죽으니까 새벽에 움직였을 것이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방주에 들어갔다.




사람은 방주에 몇 명이나 들어갔을까?

창세기 7장 13절에 따르면 노아 부부와 아들 3형제와 그 아내들이 들어갔다.

모두 8명이다.

노아의 나이 600세 때였다.

만약 노아가 그 나이가 되도록 아들 3명만 낳았다면 지지리도 자식 복이 없는 사람이다.

반면에 노아가 수많은 아들과 딸들을 낳았는데 방주에 들어간 자식이 고작 아들 셋과 며느리 셋이라면 이것 또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노아의 후손들이 노아의 말을 안 들었고 노아의 믿음을 따르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아버지는 믿음이 좋은데 자식들은 개차반의 인생을 사는 가정과 같은 꼴이다. 


정말 아들이 3명밖에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손자 손녀도 없다.

이건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주셨다.

그런데 노아가 아들 3명만 낳았고 손주들도 없는 상태라면 하나님의 복이 노아의 가정에 임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노아가 많은 자녀와 손주들을 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은 노아의 말을 듣지 않았다.

세상이 멸망당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무시했다.

노아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갔다.

신기하게도 하나님은 노아에게 방주에 들어갈 짐승들의 숫자는 정해 주셨지만 사람들의 숫자는 정해놓지 않으셨다.

누구나 다 방주에 들어오라는 하나님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방주에 들어가지 않았다.

짐승들은 하나님이 방주에 들어가라고 하니까 목숨을 걸고 방주로 향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방주를 무시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다.

일곱 쌍, 14마리나 들어온 짐승들보다 훨씬 적은 고작 8명의 사람만이 방주에 들어갔다.

참 신기하다.

짐승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데 사람들은 듣지 않는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만물 중에서 제일 말 안 듣는 존재가 사람이다.

나도 그런 부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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