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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Jul 05. 2024

기독교의 성찬식을 소개합니다

기독교 신앙에는 두 가지의 거룩한 예식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예수님께서 직접 행하셨고 또 제자들에게 행하라고 명령하신 예식이다. 그래서 성례(聖禮)라고 부르며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가 행하게 될 예식이다. 그 하나는 세례식이고 또 하나는 성찬식이다. 세례식(洗禮式)은 물로 씻는 예식으로서 회개하여 죄를 씻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찬식(聖餐式)은 예수님의 몸과 피에 동참하여 예수님과 한몸을 이루고 또 성도들과 한몸의 지체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예식이다.




천주교에서는 세례와 성찬 외에 견진성사, 고해성사, 신부서품성사, 혼인성사, 종부성사를 덧붙여서 7가지의 성례를 말하는데 성경은 세례와 성찬만 이야기한다.


종교개혁자들은 천주교가 성경에도 없는 여러 개의 성례들을 제정한 것에 반대하였다. 그래서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서 예수님께서 직접 받으시고 행하시고 명령하신 세례와 예수님께서 제정하시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행하라고 명령하신 성찬, 이 두 가지만 성례로 받아들였다. 종교개혁의 전통을 따라 우리 개신교는 세례와 성찬만 성례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끔 성찬(聖餐)을 성만찬(聖晩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맨 처음 성찬식이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에 제자들과 저녁식사하시던, 만찬(晩餐)자리에서 행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2가지의 방법으로 전해진다. ‘보이지 않는 말씀’과 ‘보이는 말씀’이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보이는 말씀’이 바로 성찬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분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나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들린다. 이때 성경책에 쓰인 문자 그대로만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고 그 말씀을 해석해서 오늘 나의 상황에 맞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말씀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보이게 임하기도 한다. 성찬식 때 그 일이 일어나는데 성찬의 떡이 우리 앞에 다가올 때 “이것은 내 몸이다.”하는 예수님의 음성이 우리 눈에 보인다. 성찬의 포도주가 우리 앞에 다가올 때 “이것은 내 피다.”하는 예수님의 음성이 우리 눈에 보인다. 그래서 성찬은 보이는 말씀이다.




성찬은 단순히 예수님께서 행하신 마지막 만찬을 기념하는 예식이 아니다. 성찬은 부활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영적으로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사건이다. 


많은 성도들이 성찬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예수님의 몸과 피를 기념하는 하나의 기념예식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장로교회에서의 성찬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다. 우리는 성찬을 행할 때 우리 눈에는 안 보이지만 예수님께서 성찬의 떡과 포도주에 영적으로 임재하신다고 믿는다. 그래서 장로교의 성찬식을 영적임재설(靈的臨齋設)이라고 한다. 성찬에 앞서 성령님의 임재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반면에 천주교에서는 성찬의 떡이 진짜 2천 년 전 예수님의 육체로 변화되고, 성찬의 포도주가 진짜 2천 년 전의 예수님의 피로 변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화체설(化體設)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성찬은 예수님의 몸과 피에 참여한다는 의미 이외에도 여러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성찬의 의미를 하나씩 이해하면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된다. 


성찬은 예수님과 내가 한몸이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래서 이제는 예수님의 삶을 내가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성찬은 나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성도님도 예수님과 한몸이 된 것을 나에게 알려준다. 그러면 나와 옆에 있는 성도는 남남이 아니라 한몸의 지체가 된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의 교회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시간이 성찬식이다. 성찬은 떡과 포도주로 행한다. 떡과 포도주가 있는 곳은 잔칫집이다. 그러므로 성찬은 장차 우리가 누리게 될 천국잔치를 이 땅에서 미리 맛보는 시간이다. 이 귀한 성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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