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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n Nov 23. 2022

PM은 개발도 할 줄 알아야 하나요?

A : 저 개발해보려고요
나 : 왜죠?
A : 기획하려면 개발 알아야 하지 않나요?


PMA(PM Assistant)로 들어오는 인턴이나 이제 막 PM, 기획업무를 시작한 친구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저 질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본다.

물론 전공과 직업으로 개발을 했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PM이 되기 위해 '개발을 해야 한다'는 아닌 거 같다.


이 질문은 예전부터 기획자와 개발자가 싸우기(?) 시작했던 시절부터 수많은 주니어들의 한숨과 눈물(?)이 가득 담긴 질문이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비단 기획자만의 질문이 아닌 디자이너들도 같이 많이 하는 고민일듯하다.


아무래도 기획과 디자인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면 될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지만 개발자는 그 창의력을 받아 실현시켜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다투기도 하고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기획(디자인) 해놓은 거지? 이걸 도대체 어떻게 개발하라는 거야?'라는 말이 주로 나오는듯하다.


'개발을 알아야 한다'

이 문장을 좀 더 풀어보자면 '개발과정을 이해하여 어떤 상황들을 고려해서 로직을 짜고, 얼마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다른 곳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등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제일 쉬운 건 직접 개발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야 리눅스 환경부터 서버도 직접 설치해보고 DB도 설치해보고 웹서버도 띄워보고 요즘은 AWS가 잘되어있으니 AWS 용어도 파악하기 쉬울 거고 직접 해보는 게 가장 빠를 수도 있다.


하지만 개발에 재능이 없고 흥미가 없다면 이 모든 과정이 스트레스라 오히려 역효과만 날 가능성이 높다.

또는 아래처럼 해서 본인이 아는 게 맞다고 우기게 되거나...

아무튼 되네!



가장 좋은 건 회사에 있는 개발자들에게 물어보는 건데 많은 사람들이 가진 개발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대답 안 해줄까 말 걸기 무섭다', '까칠하다', '모르는 거 물어보면 혼날 거 같다' 등등

그래서 신입뿐 아니라 경력이 좀 있더라도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터놓지 못 한 사람들은 모르는 게 생겼을 때부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그들도 사람이야...ㅜㅜ



그럼 개발자한테 어떻게 질문해야 하나요?

개발자한테 질문하는 방법이라고 따로 정의된 바는 없다.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든 질문할 때 갖춰야 할 공통사항이기도 하다.

질문하는 법은 가장 간단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 않는 방법이다.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구글에서 먼저 찾아본다.

개발자도 사람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TV나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손가락이 1초도 쉬지 않고 코딩을 하는 개발자는 없다.

그들도 인터넷이 안되면 코딩하기 힘들어하는 건 당연하다. (구글, 스택오버플로우가 필요해...)


그렇다면 우리는 질문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우선 문제에 맞닿았을 때 '어떤 문제인가'에 정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구글은 천재라서 대충 때려 넣어도 비슷한 걸 찾아주기 때문에 예를 들어 '게시물 삭제와 관련해서 프론트에서는 삭제되지만 DB에서는 남아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게시물 삭제'와 'DB 상태 값'으로 나눠서 검색해볼 수 있다.


최소한 이렇게 찾아서 관련 내용을 공부한 다음 개발자에게 질문을 하러 간다. (+ 심호흡 x3)


안녕하세요 OO님
제가 ~ 에 관한 기획을 하고 있는데 그중 ~에 대한 부분을 잘 몰라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혹시 시간 괜찮으실까요
~관련해서 찾아봤는데 ~~이런 방법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아니면 알고 계시는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저희 서비스에서 이렇게 했을 때 다른 이슈나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없을까요?


물음표 살인마 같지만 최소한 내가 묻고자 하는 질문에 대해서 알아보고 질문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상대방이 설명해주더라도 알아들을 수 있을 테니까


개발자 입장에서 가장 답답한 상황은 모른다고 해서 왔는데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다.


IT 관련된 오픈채팅방 여기저기 들어가 있지만 올라오는 질문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어차피 대부분의 답변은 다른 사람이 대신 구글링 하여 "~라고 구글에 치면 있어요!" 라고 대답해주기 때문이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함이지만 상대방의 시간을 뺏는 것인 만큼 최대한 효율적이게 해야 한다.


질문을 했는데 그래도 모르겠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의 재량이다. 

개발자가 개떡같이 말했을 수도 있고 찰떡같이 말했는데 내가 못 알아먹은걸 수도 있지만 개발을 해보지 않았다면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해봐야 대부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적고 또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구글링하여 찾아보고 이렇게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발을 알아야한다!'가 '개발을 해봐야 한다!'가 아니라 '개발 과정을 알아야 한다!'가 결론인 것이다. 

직접 코딩을 해서 깨달으란 것이 아니라 기획 과정에서 개발적으로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내가 뭘 물어봐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자도 모든 것을 다 알진 못한다.

그래도 우리가 개발자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PM의 입장에서 업무를 '잘'하려면 모르면 일단 찾아보고 솔직하게 얘기하며 개발자에게 도움을 청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쾌히 불쌍한 어린양을 도와줄 것이다.
(1질문에 1과자라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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