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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선생 Jan 22. 2022

아이의 겉과 속은 다를 수 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이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내가 보는 아이의 모습이 진짜일까요?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본 적이 없기에

우리는 아이의 겉만 보고 아이의 마음을 판단하곤 합니다.


그런데 겉과 속이 다를 때가 있어요.

스트레스 전혀 받지 않을 것 같은 엄친아도

사실 내면에 상처가 깊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겉으로 웃고 있고 평화롭다고 해서

마음까지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고민 비행기 날리기’ 활동 기억하시나요?

익명으로 자신의 고민을 써서 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랜덤으로 선택하여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나누는 활동입니다.

몇 년 전 한 아이가 이런 고민을 썼어요.

반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너무 무겁다고요.

누군지 알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우리는 배워가는 존재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면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다고.

그리고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선생님도 선생님으로서의 책임감이 크지만

매년 조금씩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그랬더니 제가 짐작한 아이가 눈물을 펑펑 쏟더라고요.


그 아이는 겉으로 봤을 때 완벽한 아이였어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외모였고 

반장을 도맡아 했고 운동도 잘했어요.

그리고 항상 웃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음은 그렇지 않았던 거예요.

그 아이의 눈물을 보면서 저도 많이 느꼈어요.

‘보이는 것만 믿으면 안 된다.’

아이의 내면까지 볼 수 있어야

진짜 아이에게 필요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이 부모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때가 많아요.

저도 집에서 보는 아이와 유치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보는 아이가 다를 때가 많아요.

아이가 대상과 장소에 따라 다른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에요.

다만 집에서 부모가 보는 기준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학교에서, 학원에서도 같은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입니다.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지금 어떤 마음인지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반드시 만들어 줘야 해요. 그게 친구여도 좋지만 부모님이면 더없이 좋겠지요.

그냥 “힘든 일 있으면 말해.”라고 말한다고 하지 않아요.

평상시 믿음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가능하지요.


‘우리 아이는 이런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아.’

‘우리 아이는 요즘 학원에 잘 다니고 있어’

아이에게 묻지 않고 겉모습으로 내리는 결론들로

자칫 아이의 상처와 고민을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이제 갓 8세가 된 아이의 하원 길을 함께 하며

아이와 건강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사람들은 건강이라고 하면 몸의 건강만 이야기하는데

사실 몸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의 건강이야.

우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자.

그래야 진짜 행복할 수 있어.”


너무 반짝이는 별이 하늘에 하나 더 새겨졌습니다.

자꾸 눈물이 나고 아이의 웃는 모습이 생각나요.

오늘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어요.

무언가를 할 때는 맹목적이어서는 안 돼요.

항상 큰 줄기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해요.

우리의 자녀교육의 큰 줄기는 ‘행복’입니다.

그런데 행복을 위해 하는 일이 가끔은 불행할 때가 있어요.

내 아이가, 그리고 제가 만나는 아이들이

행복을 중심으로 모든 일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어요.


모두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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