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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트세븐 Feb 09. 2021

설 연휴를 맞이하는 자세 (ver.2021)

1인칭 마케터 H 시점의 설 연휴 준비

한국의 만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감염병으로 팬데믹이 선언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뉴스 속보가 이어지던 작년 설 연휴에도 실감하지 못했던 수많은 일이 현실이 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번 설에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포함한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이 적용되기 때문에 귀성객으로 붐비는 서울역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직계가족을 포함해 한 집에 사는 게 아닌 이상 5명 이상 모일 수 없다는 강력한 방역지침이 더해져 지난 추석보다 더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무는 명절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답답한 마음이 울컥 터져 나와도 혹은 속으로 남몰래 쾌재를 불러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우린 포스트 코라나 시대에 설 연휴를 맞이했으니.



지난 9월에는 언택트 추석을 맞이하는 팀원들의 계획에 대해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이번 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정리해본 설 연휴를 맞이하는 나, 마케터 H의 자세다. 


연휴 전 일처리는 깔끔하게! 휴일 중 연락은 금지! (출처-자이언트 펭tv)

직장인으로서

페스트세븐의 마케터인 내가 설 연휴에 꼭 해야 하는 것은 공식 SNS 채널에 제품 배송일정과 전사 휴무 일정 등을 미리 알리고 매주 꼭 진행하는 업무들을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다. 연휴를 앞둔 직전 주간은 정신없이 지나가지만 하루 이틀 전은 일을 미리 해둔 덕에 오히려 숨통이 트인다. 이런 루틴은 명절 같은 긴 연휴가 있을 때마다 반복되는 연례행사이기 때문에 코로나 시국에도 방역 회사 마케터의 연휴 준비는 한결같다. 아래의 휴무 일정을 꼭 참고해 주시길 바라며 이곳에도 흔적을 남겨본다.

※페스트세븐 설 연휴 일정※

2월 10일(수) 낮 12시 ~ 2월 14일(일)까지 모든 직원들이 쉬어요

2월 15일(월) 오전 9시부터 다시 일해요



시집과 친정집 어딜 가도 나 혼자 가사에 허덕이는 일은 없다. 나는 그저 잘 먹고 잘 도울뿐! (출처-웹툰 며느라기)

누군가의 딸과 며느리로서

내가 기억하는 모든 명절을 통틀어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연휴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라고 말해야 더 극적인 느낌이 들 텐데 아쉽게도 처음은 아니다. 수험생이라는 타이틀을 핑계로 열아홉 살의 추석을 집에서 혼자 보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엔 무언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나 대업을 위한 사명감 같은 것조차 없으니까 따지고 보면 처음이나 다름없다. 말 그대로 DO NOTHING 이니까. 내색하지 않아도 내심 서운한 마음으로 설을 맞이할 양가 부모님과는 영상 통화로 안부를 나누고, 일찌감치 택배로 한가득 보내주신 고기와 과일을 부지런히 먹으면서 몸도 마음도 든든한 설을 보내야겠다.



회사일도 집안일도 열심히 했으니 이번 설 연휴에는 자유를 찾아 떠나보련다! (출처-자이언트 펭tv)

나로서

설 연휴 동안 임시 휴업을 선언하려던 찰나 한집 사는 식구가 먼저 내게 특별 휴가를 제안했다. 그래서 주말까지 4일 동안만큼은 꼭 하려던 일 몇 가지만 빼고 분담 중인 모든 가사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거창한 계획 말고 무얼 하며 보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책 일기와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말마다 실컷 하는 넷플릭스와 왓챠 삼매경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며 이번 연휴를 보내보려 한다. 난생처음으로!



이 브런치를 보는 분들 모두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소! 건강하소! 부자 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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