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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pr 28. 2024

초6 영어독서 모임 리더가 되어보기

중학교를 앞둔 방학 보내기


지금까지 보냈던 초등학생으로서의 여름, 겨울방학을 돌아보니 특별한 것 없이, 그저 그렇게 보낸 것 같았다.

이번 겨울방학은 중학생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엄마와 동생과 상의한 결과,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와 동생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영어니까 어린 친구들을 모아 영어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만든 것이 ‘스공더공* 영어독서 카페'이다(*스공더공이란, ‘스스로 공부 & 더불어 공부’의 줄임말, 우리 엄마께서 만들어내신 말이다).


여러 가지 사이트에 홍보를 한 결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친구들이 신청을 해주었고, 1월 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카페의 진행방식은 간단했다. 화상 미팅 프로그램에 친구들이 입장하여 30~40분 동안 자유롭게 영어원서 독서를 즐기고, 20분 정도 동안 몇몇 친구들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발표를 하는 방식이었다.


아이들은 7살에서 6학년까지였고, 웬만한 친구들은 어느 정도 영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발표를 도전하다 보니 긴장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지만, 나도

그랬던 시기가 있었으니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22일 동안 함께하니 친구들의 능력과 태도에 아주 큰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수선하고 긴장하던 친구들에게 자신감이 생겼고, 이미 잘하던 친구들은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친구들의 영어실력이 하루하루 향상하는 것을 관찰하니 나 또한 뿌듯함을 느꼈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어린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준다는 책임감과 자부심 덕분에 그들에게 신뢰받는 리더가 될 수 있었고, 나도 어느 순간 아이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나는 성실하고, 인내심 있고, 칭찬을 잘해주는 긍정적인 리더이자 선생님이자 선배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고, 이 7시 영어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일상생활도 건강한 균형이 잡히기 시작했다.


원래는 방학만 되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무언가를 책임지고 하겠다는 약속의 무게 아래에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나도 사람이니 가끔은 실수를 할 때도 있었지만, 친구들은 이해해 주었다. 그럴 때는 부리더였던 동생이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과의 기나긴 독서여정은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나의 밝은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며, 내가 그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도움이 되어서 그들에게 조금 더 나은 삶을 선물해 줄 수 있다면 나는 무척 행복할 것이다. 그래서 스공 더고 영어독서 챌린지를 통해 그것을 실현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1월 챌린지가 끝나고 이렇게 작별하기 아쉽다며 2월도 계속하자는 아이들의 요청에 따라 2월까지 쭉 이어나가기로 했다.


총 48일 동안 20여 명의 친구들과 영어독서를 해나갔고,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는 긍정적인 내면의 변화를 겪었다.


끝까지 버텨낸 친구들에게 나는 수료증을 수여했고, 친구들은 이렇게 하여 성취감을 느꼈다고 한다.


Survivors, 생존자라는 뜻이다.

아침잠이라는 적군을 물리치고 우리가 함께 만든 목표를 달성한 친구들에게 생존자라는 타이틀은 매우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이 챌린지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친구들과 함께 발전한 추억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친구들과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나의 예상치 못한 가르치는 능력도 발견했다.


스공더공 영어독서 챌린지 덕분에 2023년을 리더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배우며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챌린지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아주 신선한 방법이었다.


중학생이 되어서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될 텐데, 나는 이 챌린지가 그 모든 것의 발판이 되어서 나를 미래에도 지지해 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2023년의 겨울방학을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것 같다.


23년 4월 작성자 김시은


딸이 쓴 글을 하나씩 올릴 예정입니다.

아이의 슬기롭게 청소년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세요.

아이가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하나씩 올리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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