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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pr 30. 2024

중1 이야기-등굣길 콘서트

10분의 행복

 

내가 집에서 떨어진 중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가장 좋았던 점들 중 하나는 자동차로 다니면서 엄마와 소통할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평소에도 가족과 함께 이야기하고 여행도 자주 다녔지만, 중학교에 차를 타고 다니게 되면서 엄마와 더 많이 소통하게 된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주말에 아빠가 집에 오시면 둘씩 팀을 나눠 활동을 한다.


동생은 호기심도 많고 활발해서 아빠와 박물관 등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지만, 엄마와 나는 Homebody(집순이)여서 집에서 책 읽고 공부하고 맛있는 걸 나눠 먹는다.


이렇게 둘씩 성격이 딱딱 맞아떨어지니 네 명 모두가 주말을 효율적이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약간 TMI(too much information)였던 것 같다…하하.


아침마다 학교 가는 길에 난 콘서트를 즐긴다. 팝송을 듣고 싶은 날은 팝 콘서트, 록을 듣고 싶은 날은 록 콘서트, 장르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다.


학교에서 내가 에너지가 넘치고 활발한 이유도 5분 등굣길 콘서트를 즐겼기 때문이다


. 사랑스럽고 멜로디가 흥겨운 노래, 멋있고 자신감 넘치는 페미니즘 노래, 절로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되는 강력한 노래, 어린 시절이 기억나는 OST 노래 등 아침마다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고 가면 그날치 스트레스는 날아가버린다.


학교에서 또 다시 쌓일 때도 많지만, 그 순간에서는 내가 주인공인 것 같은 최고의 기분이다.


엄마도 옆에서 기분 좋게 따라불러주고, 우리는 짧더라도 환상적인 모녀 콘서트를 한다.



내가 워낙 음악 취향이 확고하다보니 내가 원하는 노래를 듣는데, 등굣길에 듣는 노래에 엄마도 익숙해지신 것 같다.


나는 한국 노래보다는 팝송을 더 즐겨들어서 엄마가 ‘이 노래는 주제가 뭐야?’하고 물어보실 때 당연하게 설명해드린다.


나는 나의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공감할 수 있는 교훈이나 히든 메시지가 담겨있는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팝송 가수인 Taylor Swift의 노래에는 감미로운 멜로디 뿐만 아니라 뜻깊고 아름다운 가사도 눈에 띈다.



멜로디와 익숙해지시면 엄마도 머리를 흔들고, 어깨를 으쓱이며 짧은 콘서트를 함께 즐긴다.


콘서트의 마무리는 ‘학교 잘 다녀와'와 ‘사랑해'. 이렇게 행복하게 시작한 날들은 주로 행복하게 끝난다.


음악은 우리에게 이런 영향이 있다. 기분을 좋게 하고, 고통이나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감정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고, 여러모로 우리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악은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지만, 공동체를 끌어모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노래 한 곡마다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고, 그 메시지를 찾아내고 이해하는 것의 재미를 느끼게 되면 음악이 진심으로 좋아질 것이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인 나에게 음악은 분위기를 띄워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내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건 아니다(진짜 전혀 아니다…). 나는 피아노를 치는 것을 좋아한다. 건반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로 내 심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 하루를 마치고 자기 전 20분. 음악을 즐기고 잠들면 다음 날 아침에도 몇 배는 기분이 좋다.



여러분은 어떤 노래, 어떤 음악 장르를 좋아하는가? 취미로 피아노, 바이올린, 리코더, 노래, 음악과 관련된 무언가를 도전해보는 건 어떤가?


아마 삶의 질이 엄청나게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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