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영 Aug 04. 2024

진짜 뜨거운 여름이다

더위를 즐겨라

아이들이 도서관을 갔다. 혼자 있을 때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 더위를 식힌다. 근데 오늘은 체감 온도가 35도를 넘는 날씨라 집안도 찜통같이 덥다.


예전에는 이런 더위에 일부러 땀을 흘리기 위해 나가서 운동하고 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니 더위가 싫어진다.


어릴 때는 에어컨도 없이 한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 그때도 이렇게 더웠는지 기억을 더듬어본다.  해마다 더 더워지는 여름처럼 그 해 여름도 지금 보내는 여름도 기온은 수직상승하는 듯하다.


이상기온 때문이라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온도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알면서도 지금 당장 더우니 에어컨을 켜게 되고 실외기는 더 더운 바람을 내뿜고 바깥 기온은 더 무덥다.


싱가포르 학생들은 학교에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다고 한다. 더위에 몸을 적응시키는 훈련을 어릴 때부터 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 덕분에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한 줄도 모르겠다. 점점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참 아쉽다.


작년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채 느끼지도 못하고 겨울에 수술 날짜를 잡았다. 기다리는 동안 보는 것 모든 것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겨울을 병원에서 보내고 봄을 맞이했다.


새싹이, 봄꽃이 그동안 봐왔던 것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고통을 견뎌냈기 때문에 봄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그래서 매일 하늘 보며 아이들과 계절이 바뀌는 순간들을 보고 이야기하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싶었다.

오늘은 덥지만 여름이라 원래 이런 것이라 생각하니 이 더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으로도 감사하다.


더위를 잘 보내고 가을과 겨울을 기다린다.

오색찬란한 단풍을 가진 가을과 흰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나는 기다린다.


지금은 더위를 즐기자. . 집안 일하면 등줄기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샤워를 몇 번을 해도 좋다. 살아있으니 이 더위도 느낄 수 있다.


이제 또 집안일을 시작해야 겠다.

뭐 부터 하지??

주부도 할 일이 너무 많다.

표시도 안 나는 집안일 ㅎ ㅎ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을 다녀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