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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Nov 14. 2024

엄마니까 정신 차리고 미래만 생각해

미련을 버려라

10년을 함께한 건조기를 바꾸기 위해 아침부터 베란다 정리를 했다.


미쳐 버리지 못하고 구석에 있던 잡동사니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며 오늘 아침은 정신없이 보냈다.


요즘은 내가 몸을 움직여 부정적인 생각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한다.


엄마는 진짜 별걱정 다 하고, 쓸데없는 고민거리를 만드는 사람 같다.


지나가는 아이의 말에 내 머릿속은 아주 막장 삼류 소설을 써 내려가며 감정적이게 된다.

나에 대한 일은 그냥 잊으면 그만이지만, 아이에 대한 일들은 쉽사리 잊을 수가 없고 화가 나고 속이 상한다.  

솔직히 아이는 아무 생각 없는데 나 혼자 또 이런 생각으로 나를 하찮은 존재로 치부하는지도 모르겠다.


아프고 난 후 느끼는 허망함이랄까?

보람을 느끼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헛짓으로 남는 건 내 인생에 대한 배신 같다.

그래서 좀 더 나은 시간을 보내고, 보람을 느끼고 싶은데 없다.


이젠 어떤 걸 할 때는 좀 더 멀리 보며 선택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보람이. 되는 일인지,

아니면 나에게 보상이라도 되는 일인지

마지막으로 배울 수라도 있는 건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분명 배운 것은 있을 거라고 나를 다독인다.

경험해 봐야 똥인지 된장인지를 알게 되니 시간이 지나 경험 삼아 또 다른 결정을 할 때 지금보다 나은 선택을 할 거라고 믿는다.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건 질기게도 오래 남는다.

잊어버리려 애를 쓸 수도 더 선명해지는 기억들...

이제 잊어버리기로 한 것도 무의미함으로 덮어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만 생각하면 된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아이의 삶을 부모로서 지켜준다.  


앞으로 수많은 선택과 기다림이 있을 것이며 그 기다림을 아이가 현명하게 잘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내가 다른 엄마들보다 유별나게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했지만  다른 엄마들도 나와 같을 것이다.   


공부에는 전혀 내가 해주는 부분이 없어서 뒤쳐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알아서 잘 찾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 참 고맙다,


이젠 내가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내 아이 곁에 있어주어야 한다.


아이는 언제 어디서든 나를 찾으며 내가 어깨를 내주고 안아주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최근 친구들의 이성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누가 누굴 좋아한다,

사귄다는 등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솔직하게 우리 아이는 이성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듣는 것 같다.


그 맘때 애들은 다들 이성에 관심이 많은 시기이니 올바르게 만나는 건 반대하지 않는다.


갑자기 이야기가 산으로 또 가고 있다.

돌아와서 아이들이 커가면서 모든 것들은 배우고 성장하는 작은 힘이 된다.

그걸 알면서 속상해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성공보다는 실패로 배우는 것이 더 깊고 오래간다.

아이는 이 계기로 더 나은 스스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바보 같은 생각, 멍청한 결론에 나를 가두지 말고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아이의 삶과 내 삶에 더 충실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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