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어 우리 아가들 사랑해
중3인 첫째와 중1인 둘째는 아주 훌륭하게 한 학기를 마무리했다. 둘째는 반회장으로 힘든 학기를 넘치게 잘 해냈다.
2학기에는 첫째가 반회장이 되었다. 마지막 중학교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출마를 선택했다.
2학기는 솔직히 중3이면 공부해야 할 시기지만 나는 첫째를 응원했다. 친구들과 추억도 많이 만들고 체육대회 때도 기획을 잘해서 멋짐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첫째의 1학기는 중학교 첫 시작이라 아이도 나도 초반에는 긴장했다. 두 아이의 중학교가 다르다 보니 챙겨야 할 것도 많아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실수하기 딱 좋다.
첫째 행사를 둘째 행사로 착각한다든지..
물론 아이들이 정정해 주고 반복적으로 나에게 전해준다. 엄마의 기억력을 못 믿는 중학생들 덕분에 실수한 적은 없다.
2학기가 되면 둘째가 첫 시험을 친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지만 아이는 수업태도 좋고 선생님께 잘한다는 칭찬을 받는 아이라 걱정이 되진 않는다.
첫째는 고입을 치른다. 원하는 고등학교에는 들어갈 거라고 확신한다. 3년을 준비했고 내신도 훌륭하다. 아이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난 감동스러운 일들이 참 많이 생긴다. 내가 감탄하며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첫째의 방학, 내일 둘째의 방학식날
무엇을 해줄까 고민을 해본다.
노력했으니 즐기는 건 당연하다.
책거리라도 해줘야 하나? 그건 2학기때 탑처럼 쌓아서 인증샷 남기고 버리기로 했다.
아이들이 나에게 주는 행복
순간순간 내 삶에 감사하게 된다.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탄하는
근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쭉 난 이렇게 산다.
여름방학이다.
우리 신나게 멋지게 행복하게
잘 보내자. 4마리 냥이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