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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카페

나이 들면 목소리 큰 게 좋은 게 아니야.

by 스공더공

아줌마들 네 명이 모이면 카페는 정신없이 복잡해진다. 카페에 이야기하러 온건 이해하지만 목소리를 낮춰서 이야기해도 충분하게 대화가 될 텐데 같은 중년이지만 이해가 어렵다.


한 테이블이었던 아줌마부대가 두 부대로 늘어났다. 누가 더 큰 소리로 말하는지 대결이라도 하는 걸까? 순식간에 시장통이 되었다.


갑자기 두 시간이 비었다. 조용한 카페거니 생각해서 들어와서 독서를 하고 있었다.

결국은 이어폰으로 소음을 차단하고 볼륨을 높였다.


난 요즘 혼자가 편하다. 생각을 하고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걷기를 하면 거의 2일이면 한 권씩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은 내가 모르는 지식을 채워주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요즘 강의하면서 말하기에 대한 생각과 말센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


아줌마들의 이야기는 시댁이야기, 남편이야기, 드라마, 동네 사람 이야기로 듣는 사람은 없고 말하기 바쁘다. 듣는 이는 없고 말하는 사람만 있으니 대화는 하나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듣는 나도 어지럽다. 아줌마면 큰 웃음소리가 당연한 걸까?

난 나이 들수록 조용하게 대화한다.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 듣는다는 것도 싫지만 주변에 피해를 주고 생각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중년이 되고 싶진 않았다.


이럴 때 노이즈캔슬 이어폰을 사고 싶다.

비싸지만 분명 효과가 있겠지.

쿠팡, 네이버스토어를 검색했다. 생각보다 좋은 건 가격이 비싸다.

얼마나 쓰겠나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하고 유선이어폰에 의지하고 있다.

에어팟도 세탁기에 돌려 수명이 짧아졌다.

그 이후 충전도 귀찮아서 유선이어폰을 사용한다. 지금 이 유선이어폰이라도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50만 원이나 되는 건 나에게 사치다. 그냥 소음을 백색소음이다고 세뇌시키자. 난 이런 소음에도 집중을 잘하는 사람이다고 생각하고 다시 책을 읽는다.


집에 갔다 오긴 애매한 시간 나의 자유시간은 날아갔지만 또 다른 충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간을 헛되어 보내지 않았으니 이것만으로도 난 보통이 아닌 10배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나에게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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