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질병으로 우울증을 인정하기까지 #1
난 현재 서울에 투룸 전셋집, 경기도 변두리에 25평 신축 아파트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맞다. 난 빚잔치 중이다.
잠시 나의 상태를 하소연하자면, 하루에 애드빌 4개를 먹어야 생활이 가능하고 아침~저녁으로는 왕복 4시간 운전을 한다.
정말 하루하루가 고되다.
빚도 답 없지만,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머리가 터져버리기 일보 직전-
아니.. 이미 곪아 터져서 불면증은 당연하고 약간의 공황 증세까지 보인다.
운전하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시야가 뿌옇고 흐려진다.
텔레그램 알림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의 빨라짐이 느껴질 정도
이런 증상을 느낀 지 꽤 됐지만, 아파트 분양권이 뭐라고 3년만 참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멀쩡히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있긴 있나..
살고 싶기에 퇴사를 해야겠다.
2023년 4월- 퇴사를 앞두고 작성했던 글이다. 벌써 1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약 봉투에 의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