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원열차 올라타고서 하늘나라 갑니다.'
권사님, 장로님들로 가득한 전철을 타 본 적이 있다. '교회 중직자들로 가득한 열차라면 그야말로 천국행 구원열차가 아닐까?' 아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벌써 시작했어!"
떼 지어 향하고 있는 집회의 생중계 동영상을 제각각 큰 소리로 틀어놓고는 지극히 시끄럽게 떠들고 떠들고 또 떠드는 교양 없는 사람들.
"권사님! 권사님!'
행여 자리가 나면, 빈 자리에 손을 올려놓아 다른 사람은 절대 앉지 못하게 하고 저 멀리 있는 자기 식구를 큰 소리로 불러다가 기어코 앉히고 마는, 체면은 조금도 따지지 않는 분들. 나이 드신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분들은 평소 무엇을 얼마나 베풀고 또 양보하며 사실까?
이 와중에 당신들과 사뭇 달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만약 하나님의 나라가 이 열차 속과 같다면 과연 누가 큰 기쁨으로 예수님의 손을 덥석 잡을까? 이들이 얘기하는 구원이라는 게 뭘까? 믿는다는 사람들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는 왜 보이지 않는 걸까? 내란을 일으켜 구속과 탄핵을 눈앞에 둔 자가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할 세력이 오직 이들뿐이란 얘기도 나오던데..
허구한 날 한가한 소리만 일삼다 애먼 일에나 버럭 화를 내고 정죄하기 바쁜 한국 교회는 회개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오신 이 땅의 역사와 현실 속에서 부디 맥락 있게 처신하라. 그리고 그 맥락으로 예수를 증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