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16강전 상문:영등포공고
5월 금석배 우승을 차지할 때 8강전에서 대회 5연패(連霸)에 도전하던 평택진위를 눌러 이겼다. 7월 대통령금배 16강전에서 대회 3연패(連霸)를 노리는 영등포공고를 만난다.
역사와 전통의 영등포공고는 지난 2023년 정말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자그마치 6관왕! 시즌 전적이 50승 2무 1패였다. 거의 다 이겼는데 딱 세 경기만 이기지 못했다. 그중 한 경기가 상문고등학교와의 리그 후반기 맞대결 3:3 무승부. 상문이 3:1로 경기를 뒤집어 영공이 질 뻔도 했던 경기다.
2024년 5월, 약 8개월 만에 다시 벌인 리그 맞대결. 역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비록 금강대기 결승전에서 0:2로 상문이 지기는 했지만, 2년에 걸쳐 초강팀 영등포공고를 상대로 2회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단편적 기록 몇 개만 가지고 꿰어 맞추는 게 아니다.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은 아끼는 대학 후배다. 경기하기 전후에 애써 인사를 나누는 사이. ‘적당히 좀 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면, ‘아니다. 상문 정말 잘하지 않느냐?’며 매번 확인하듯 분명하게 얘기를 해 주곤 한다.
영등포공고의 올해 성적이 문제다. 전반기 리그에서 2위를 기록했고, 2월 백운기와 5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에서 모두 8강 탈락했다. 다른 팀이라면 칭찬받아 마땅한, 좋은 성적이지만, 영공의 평소 위신을 놓고 보면..
이 와중에 상문을 상대로 벌일 18세 이하 1~3학년 대회 16강전 바로 하루 전, 병행해 열리는 17세 이하 1~2학년 대회 16강전에서 난적 보인에게 1:2로 지고 탈락하기까지 했다.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리고 독이 오를 대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상문은 금석배 우승을 차지했지만, 전국대회 우승팀의 위엄을 유지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석배 이전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던 리그 남은 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권역 2위로 리그를 마무리했고, 대통령금배 첫 경기에서 보인에게 0:3으로 크게 졌다. 저학년 대회에서는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두 팀 모두 그야말로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영등포공고 이겨보겠습니다."
축구부 어린 후배가 보내온 SNS 메시지를 그냥 복사해 가져다 붙인다.
실력차에 비해 점수차가 많이 났다. 득점시간과 득점순서가 달랐다면 경기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1:3 패배. 다들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