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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상문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는다

by 최승돈

“아무도 상문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는다!”


상문고 축구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의 충격적인 결과가 공개됐다. 밴드 가입자 79명 중 61%에 해당하는 4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단 한 명도 금석배 결승전 승자로 ‘상문’을 꼽지 않은 것이다.

다수 응답자들이 우승팀으로 꼽은 팀은 ‘상문고등학교’였고 응답자 중 30명(62.5%)이 결승전에서 ‘상문고등학교’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2위는 ‘상문고’였고 18명(37.5%)의 응답자가 ‘상문고’를 우승팀으로 꼽았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출입하는 곳이 반드시 ‘고등학교’여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지 않나 의심해 볼 수 있다. 아들들이 학력이 인정되는 정상적인 중등교육기관에서 무난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어려운 문항이라고 입을 모으는 가운데 답을 찍으면서 그냥 ‘긴 게 답’이라는 생각을 한 탓일 수도 있으니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상문고’라 응답한 18명 가운데는 여성이 12명으로 2/3를 차지했다. ‘여성은 ‘상문고등학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상문고‘면 몰라도..’


‘8강전과 준결승 승리 중 어느 승리가 더 좋았느냐?’는 질문에는 37명(77.1%)이 8강전 진위와의 경기를 꼽아서 최강팀을 만나 큰 고비를 넘긴 감격에 더욱 큰 무게를 실어 주었다.


소수 의견으로 준결승전 용호와의 경기 승리를 꼽은 8명(16.7%)의 응답자는 대부분 수비수 또는 골키퍼의 부모님이었다. 준결승전, 후방에서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다. 승부차기 선방 요인이 무엇보다 크기도 했겠고..


결론적으로, 상문고 학부모님들에 따르면, 상문고는 큰 고비를 잘 넘어 반복되는 기쁨 가운데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는 ‘상문고등학교’가 승리할 것이라고.. 혹시 ‘상문고등학교’가 아니더라도 ‘상문고’가 승리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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