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추어를 좋아한다. 모든 게 상품화된 세상을 살며 더욱 그러하다.
대중문화는 대중이 소비하는 문화지 대중이 창조하고 생산하는 문화가 아니다. 요즘 행사라는 것은 거의 다 큰돈 들여 연예인 모셔 놓고 구경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래저래 문화적으로 소외돼 있다.
나는 우리가 스스로 참여해서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풍성한 문화적 가치를 참으로 귀하게 여긴다. 그래서 나는 이른바 일반인들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즐거워하고 이런 행사가 더욱 잘 치러지도록 기꺼이 애를 쓴다.
졸업생 행사에 몇 명의 재학생 후배들이 관심을 갖고 와 주었다. ‘그래. 이런 거구나!'라는 느낌을 가져 준 것 같아 지극히 기쁘다.
“어느 옥스퍼드, 어느 케임브리지가 연예인 많이 온다며 높은 수준의 문화를 가진 학교라고 자랑하겠나?” (‘너희가 축제 '한다'고 하지 마라’ 중에서)
난 영원한 아마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