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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기본기에서 차이 난다.

대한민국은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다. 빨리빨리를 외치다 보니 엘리베이터에는 닫힘 버튼만 닳아있고, 에스컬레이터는 빨리 가기 위해 한쪽면으로 걷다 보니 한쪽이 닳아서 고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빨리 성공해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으로 '파이어족'이란 단어가 탄생하였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빠른 길이 정말 빨리 가는 길일까?


생각으로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래 영상처럼 그게 아닌 확률이 높다.



빨리 하기 위해서 기본기도 없이 단계 올리는데 급급하기만 한다면 속도로 봤을 때 빨리 이뤄내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 프로세계에서는 실력이 드러나고 만다.


처음 내가 워킹을 배웠을 때 일이었다. 슈퍼모델 대회 오디션에 앞서 부산에서 워킹을 잠시 배웠었다. 오디션 날짜는 다가오는데 선생님은 계속해서 '기본'만 가르치셨다. 처음엔 가르쳐주시는 거니까 따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답답했다.  어서 기본기도하고 턴도 해야 하고 포즈도 해야 하고 할게 많은데 왜 기본기인 포스텝(한걸음을 4가지로 나뉜 동작)만 가르칠까라는 마음으로 불만이었다. 하루는 참다가 얘기를 했다.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빨리빨리 배워서  턴도 하고 싶고 포즈도 하고 싶다고, 그런데 선생님의 대답은 처음 시작할 때 만들어진 이 '기본기'가 앞으로 모델 생활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


그때 당시엔 알겠다고 수긍했지만 가슴 한편으론 답답했었는데  막상 슈퍼모델 오디션을 거쳐서 현재 프로 세계에서 일하다 보니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게 되었다.


모델에게 있어서 워킹은 사람의 지문과 같은데, 나의 워킹은 기본적으로  하체가 흔들리지 않는다.  안정감이 있고 특히나 분위기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왜 그럴지 다시 생각해 보니 기본기 덕분이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감독도 처음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칠 때  몇 개월간 드리블만 가르쳤던 이유와 동일하다. 다른 곳에서는 볼도 차고 패스도 하는데 손웅정감독은 몇 개월 동안 드리블을 강조하며 몸과 공이 안 떨어지도록 훈련을 했다. 항상 기본을 강조하였고 여기에 운동한 몸이 훈련을 받아들이기 위해 매일 근육 마사지를 했으며 혹여 내적인 것을 놓칠까 봐 책을 읽혔다고 한다.


  그저 빨리빨리 하게 되면 결국은 기초가 탄탄한 사람들이 처음은 느려 보일지 몰라도 앞서 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빨리빨리 한 사람들은 그 사이사이가 구멍이 나있어서 부러지기가 쉽다. 기본이 탄탄한 사람은 밀도가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튼튼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반드시 해야 할 기본기는 절대시간을 가진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시간을 정하고 타이머에 세팅한다.

예로 3시간이라고 했으면 내가 기본기를 할 때는 타이머를 켜지만 순간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는 타이머를 잠시 멈추는 식으로  온전히 내가 집중할 때만 타이머를 켜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동안 절대적인 시간을 가지며 기본기를 훈련한다.


탁월한 것은 곧 꾸준함에서 오기 때문이다.





두 번째 매일 '훈련일지'를 작성해 본다.


오늘 일어났던 사건을 적고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을 과감 없이 적는다.

그리고 내가 고칠 수 있었던 부분인지 아니면 불가항력인지를 보고 내가 고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면 ' 어떻게 했으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을까?'를 기록해 본다.  그러면서 하루를 피드백해 본다.


훈련일지를 통해 매일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첨부하고, 여기에 피드백까지 더해진다면  그다음 날은 오늘보다는 조금이라도 성장한 모습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매일 '좋은 인풋'을 머릿속에 넣는다.

이제  AI가 우리 상상이상으로 더 빠르게 세상을 바뀌고 있다. 여기서 AI보다 '빠름'으로 바뀌려 하는 건 바위에 계란 치기이다. AI가 나옴에 따라 가장 중요 해진 건 '어떻게 질문하는가'이다.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선 여기서 중요한 건 느리지만 내가 질문할 수 있는 힘. 즉 내가 질문을 하기 위해 '제대로 된 인풋'을 넣어서 통찰력 있게 '아웃풋(질문)'을 나오게 하는 것이다.


좋은 인풋에는 '책'이 있다.  나쁜 인풋에는 잔인하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있다.  

나쁜 인풋은 최대한 안 넣되  좋은 인풋을 꾸준히 머릿속에 넣다 보면 1년 뒤, 3년 뒤의 모습이 크게 달라져있다.


그런면에서 근본은 가장 중요한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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