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이 시키지 않음
얼마 전에 친구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연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재테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친구의 지인이 투자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지인 부부는 삼성전자, 현대차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 남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투자를 또 본인 집 근처에 하신 겁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 집 근처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개발 호재도 많고 살기도 좋고요.
참고로 안양, 분당, 수지, 동탄 아니고 다른 경기 남부입니다.
제 친구조차도 왜 거기에다가 똑같은 걸 더 샀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사례를 듣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국에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정말 충분히 능력 되는 사람이지만 경험해 보고 알지 못 못해서, 그 돈을 지방이나 상급지가 아닌 곳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지방 사람들도 부자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지방을 벗어나 서울에 투자하는 사람은 매우 소수입니다.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저는 읍 면 단위의 시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성인이 돼서 처음으로 근무를 시작한 곳도 지방 섬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광역시에 집을 구하고, 또 오랜 시간 살았습니다. 그렇게 지방에서 근 10년을 살았습니다. 수도권으로 직장을 옮기고 거주하게 된 것도 10년 가까이 됐습니다.
저는 지방 섬, 농촌, 깡시골부터 지방 광역시 도시, 경기도의 도시, 서울까지 다양한 주거지역을 경험했습니다.
제가 미혼 때부터 주소를 옮긴 것만 해도 15건이 넘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잘 압니다.
왜 지방에 사는 사람이 서울에 투자하기 어려운지요. 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지요.
지방에서 나고 자라고 근무하는 사람은 결코 그 틀을 깨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을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있어도 굉장히 소수라서 접점이 없습니다.
지방에서는 자기 동네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에 살고 외제차 끌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게다가 빚을 안 내거나 조금만 내도 그런 아파트를 떵떵거리며 살 수 있습니다.
굳이 서울에 빚내서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현 상황에 매우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지방 직장인들에게 잘 사는 사람이란 딱 그만큼인 거죠.
그러니 그걸 보고 자라는 지방의 젊은 사람들도 그 정도가 한계라고 스스로 천장을 만들어버립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도전은 천장 밖에 있는 것이라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뉴스에서 매일 나오는 서울 집값 얘기가 완전히 딴 나라 이야기인 거죠.
그러니 공간을 초월한 투자인 주식과 코인에 더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과 코인은 언제든지 핸드폰 하나면 알아보고 거래할 수 있으니까요.
위의 지인의 사례에서 보듯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연봉이면 정말 고소득 중에 고소득자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본인 집 근처, 직장 근처에다 추가 투자를 합니다. 그들도 서울 좋은 것 모를까요??
하지만 확신이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죠. 그리고 주변에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날 확률이 높죠.
하물며 수도권에 오래 산 사람도 서울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데, 지방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잘 모르는 동네에 가서 임장하고 부동산도 들러보고 하는 게 매우 힘든 일입니다. 시간도 많이 들고요, 솔직히 얼굴도 두꺼워야 가능합니다.
머리로는 서울에 투자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서울 사람이 서울, 수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지방 사람이 서울, 수도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수고와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는 게 팩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여력이 된다면 서울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사실 지방 광역시나 수도권이나 서울이나 정말 지금처럼 집값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떤가요?
정말 격차가 커졌습니다.
이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더더욱 극단으로 갈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10년 안에는 도저히 들어가려야 갈 수 없는 철옹성이 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직장도 집도 지방이라 어쩔 수 없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끔 콘서트 때 나 오는 서울은 완전 남의 나라입니다.
인프라와 교육이 좋고 뭐가 좋다고 해도 전혀 체감하지 못합니다. 사람만 많고 교통체증 심하고 공기도 심각하게 안 좋은 도시일 뿐이죠.
가능하다면 서울 강남, 서초, 송파의 고시원이라도 한 달 살아보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살아보면서
왜 서울에 사람이 많이 사는지,
왜 교육이 좋은지,
왜 외국인들이 서울을 이렇게 많이 방문하는지,
병원의 규모와 질은 얼마나 다른지,
서울의 대중교통이 정말 얼마나 좋은지,
뉴스에 나오는 아파트 단지도 가보고,
동네의 급지가 왜 이렇게 차이 나는지,
한강 공원을 왜 그렇게들 좋아하는지,
석촌 호수가 뭔데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맨날 뉴스에 나오는 그곳이 여기구나,
서울의 최신 트렌드는 이것이구나,
이래서 서울 집값이 비싸구나.
등등
살아봐야 알 수 있는 서울의 인프라를 직접 느껴보는 게 어떨까요?
그래야 내가 갖고 있는 틀을 깨부술 수 있습니다.
지방에 거주를 해도 서울에 투자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서울에 투자하라고 가슴이 시키지 않거든요.
살면서 대장 아파트 단지 한 번씩만 방문해 봐도 서울 곳곳을 다니면서 부동산 공부 제대로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나를 위해
새로운 공간을 탐험하고,
새로운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세요.
그래야
'내가 서울에 들어가는 게 그냥 시작이구나.
이렇게 잘 사는 사람들이 천지 삐까리구나.
내 앞으로 더 크게는 압구정에 입성하겠노라.'
이런 웅장한 마음을 먹지 않을까요?
백번 유튜브나 강의 보면 뭐 합니까?
가슴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요.
지방 생활을 오래 해서 지방 친구들이 많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친구들에게도 많이 추천해 주었지만, 그 많은 사람 중에 실행한 사람은 딱 1명입니다.
아주 단편적인 저의 인간관계에서 보듯이,
대체적으로 부를 취득하는 것은 매우 소수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지방 사람들은 주변에 빚을 많이 내서 집을 사는 것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대출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 같습니다. 또한 지방 집값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던 이유도 있겠죠.
사실 지방 집값은 다주택자의 역할이 큰데 벌써 6년 이상 다주택자가 사실상 말살되었으니, 지방이 오르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다주택자가 살아있어도 결국 방향은 같습니다.
서울에 사야 합니다.
물론 지방도 오릅니다. 수익률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규제 일변도인 상황에서 지방 주택수를 늘리는 것은 정말 너무 하이 리스크입니다. 다주택자 규제가 완전히 완화되면 그때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좋은 걸 하나 사는 게 낫습니다.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만나는 사람과 공간을 바꾸고, 내 시간을 달리 쓰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경영 그루로 꼽히는 일본의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난문쾌답>에서 인간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박소연
저는 이 말을 꼭 가슴에 새기고 늘 기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뭔가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의 틀을 깨고 싶다면
사람, 공간, 시간을 바꾸세요.
그럼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생깁니다.
오늘은 지방 사람들이 서울에 투자하기 어려운 이유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다들 건강한 부자 되시고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