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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lmom Mar 14. 2022

이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ft 술과 바닐라)

몰라도 너무 몰랐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단순한 사고의 귀재인 나는 결혼이란, 자기 밥벌이에 소홀하지 않는 남편을 만나

(사랑과 전쟁에 나오는 악덕 시어머니나 시누이만 없다면) 대채로 평화롭고 

별일 없이 애 낳고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줄 알았다. 

그러니 어렴풋이 듣는 친구들의 푸념-결혼에 대한 후회(" 절대 하지 말라고 혼자 살아") 산후 우울증 육아 대한 괴로움- 등을 그저그런 평범한 삶에 대한 수다쯤으로 여겼었다. 

겪어봐야 아는 법. 밥벌이를 하는 남편을 두어도 대화 한마디 안하고 언제그랬냐는 듯 남처럼 지낼 수 도 있다는 것을. 아기는 열달 뱃속에 있다가 당연히 건강히 나와서 자기 밥 챙겨먹는 줄 알았는데 자기가 나오고 싶을 때 나와서 시도때도 없이 불쑥 병원신세를 지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악덕 시어머니 시누이가 아니어도 가정환경에서 오는 차이로 상대방이 미워질 수 있다는 것을.

더불어 아이를 낳고 나면 육아는 나만의 몫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로도 부족해서 내 엄마의 황혼까지도 앗아갈 수 도 있고, 육휴를 끝내고 나온 나는 당연히 아줌마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아니면 그냥 후배들 뒤치닥꺼리나 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이 소설은 비추다. 읽는 내내 내가 6년동안 처절이 겪고 있는 이 미친 결혼생활에 대해서 너무 다각도로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소설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 

그래서 읽다 불쑥, 엄마에게 미안해지고 불쑥 내 딸에게 미안해지고, 불쑥 내친구 부부가 떠오르고 불쑥 어제 아기 놀이터에서 만났던 이모님들 엄마들이 떠오르게 해서.

읽다가 마음이 답답하고 먹먹해진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읽지 말긴 엄마들 특히 직장맘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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