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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퍼실리테이션

 학생들과 함께 2주차에 걸쳐 총 4차시의 퍼실리테이션 특강을 진행하고 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서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할 때가 참 많지요?

기업에서 전략 수립이나 전략회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기업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학급회의나 동아리 활동에서도 회의는 늘 이루어지는 일이지요. 또한 주민자치회 및 가족회의까지 회의는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저희 가정에서도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할 때가 종종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낸 의견이나 관련된 일들은 되도록 가족회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할 때가 있어요. 가령 "게임을 하고 싶어요." "동물을 기르고 싶어요."라는 의견들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퍼실리테이션 수업을 진행하며 이렇게 확장된 사고를 돕고 서로 존중하고 즐겁게 회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유익하고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이란?

그룹의 구성원들이 효과적인 기범과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는 활동을 말합니다. (출저:한국퍼실리테이션 협회)


 퍼실리테이션 활동은 참여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함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의 과정을 통해 서로의 생각에 생각을 더해가며 새로운 결과들을 도출해내지요. 토론의 장이 대립의 장이 아닌 협력의 장이 되는 시간입니다. 그룹의 구성원들이 효과적인 기법과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목적을 달성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이 1,2차시 과정을 통하여 퍼실리테이션이란 무엇인지 배워가고 소그룹으로 그룹을 정해 친구들과 직접 랜덤워드를 통해 토론의 주제들을 다양하게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해 봅니다. 또한 아이디어 그룹화를 하고 발표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랜덤워드 활용 토론

랜덤워드는 말 그대로 주제와 무관한 단어를 뽑아 단어를 보고 연상되는 단어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입니다. 그리고 랜덤워드 대신 토론의 본 주제를 제시하는 합니다. 토론의 본 주제와 랜덤워드 연결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활동이지요.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퍼실리테이션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친구들이 그동안 가져 보았던 회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회의 과정에 흥미를 느끼며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었어요.


 새 학기를 맞이한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 거기다 각자 다른 반인 친구들이 모여 함께 했지만 퍼실리테이션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참여 의사가 있어 신청한 친구들만 모여 진행한 프로그램이어서 그런지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늘 그렇듯이 활기찬 친구, 낯가림이 있는 친구 등 다양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의기투합해 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 예쁘기만 합니다.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기여하는 퍼실리테이션이을 위해 전체의 룰 '모두의 의견은 동등하게 귀중하다'의 의견 외에 아이들 스스로 '공론장을 위한 우리의 약속 Ground Rules'을 각 조별로 정해봅니다. 저희 조 친구들은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참여한다.'라고 의견들을 모아 주었어요.


 친구들을 만난 첫 주 1,2차시 모든 과정을 마친 친구들의 피드백 키워드에는 '신기함, 적극적, 존중, 기록, 공평, 연결, 합의, 발표, 창의적인 생각, 깊은 대화, 자유로움, 랜덤워드, 갈등 해결, 자신감, 새로움, 중립, 균형, 다름, 학급회, 참여의 가치, 흥미로움'이라는 단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피드백 단어들처럼 친구들이 회의에 대해 새로운 방식을 배우며 활발하게 토론을 하게 되니 반응들이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3,4차시 두 번째 만남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3~4차시에는 T역장 분석과 디딤돌 토론의 시간으로 진행하였는데요. 두 번째 시간이자 마지막 차시이니 만큼 친구들이 직접 퍼실리테이터 (퍼실리테이션 시간을 진행하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하도록 돕는 사람)를 맡아 진행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T역장 분석 토론

주제에 영향을 주는 양 극단의 힘, 즉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보는 토론 시간입니다. 가로선에 토론 주제를 쓰고 세로 손 좌우로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기록합니다.


* 디딤돌 브레인스토밍 토론

첫 번째 단계에서 문제에서 연상되는 단어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두 번째 단계를 거쳐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서로가 제시한 디딤 단어를 거쳐 심화된 생각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내는 모습 기특합니다. 함께 생각해가니 막막했던 생각들도 풀려가는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찾아가 좋았다는 친구들의 모습 속에 자신감과 성취감이 보이네요.


친구들의 활동지


 회의가 무르익으며 친구들의 흥미와 적극성이 높아져 가 참 감사했어요. 협력하며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고 서로의 생각에 열린 마음으로 공감하는 친구들입니다. 친구들의 소감 가득 회의가 이렇게 즐거운 거였는지 몰랐다며 앞으로의 회의도 이렇게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말하네요.


 직접 퍼실리테이터가 되어보니 볼 땐 쉬워 보이던 것이 쉽지 않았고 친구들의 반응과 적극성 때문에 퍼실리테이터를 해냈다며 앞으로도 회의나 누군가의 발표 때 열린 마음으로 반응하고 경청해야겠다고 깨닫는 친구들의 모습도 기특하네요. 





"회의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여러 가지 의견을 내고 그 의견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의견을 내는 방식이 특이하고 재미있어서 흥미로웠다."

"친구들의 의견들이 모이니깐 못 할 것 같은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퍼실리테이션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일반 토론보다 더 재미있었다."

"퍼실리테이션을 학급회의에 적용했으면 좋겠다. 평소 학급회의의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여 의견을 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퍼실리테이션 방법을 이용하여 회의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친구들과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낼 때 재미없고 지루하게 했었는데 새로운 재미있는 방법을 통해 이런 활동을 해보니까 이렇게 하면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가장 핵심 목표였다고 생각한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쉬운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토론할 수 있는 토론의 장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 또한 그 기회가 나에게 온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앞으로 친구들과 갈등이 있거나 불화가 있을 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잘 통합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프로그램 수업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면 좋겠고 오늘 배운 퍼실리테이션에 대해서 실생활에서 갈등을 해결할 때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실리테이션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고 갔는데 막상 가니까 어렵지도 않고 모둠원들이랑 의견을 민주적이게 나누고 최선의 해결책을 이끌어 내는 게 인상 깊다."

"학교에는 토론 수업이 다양하지도 않을뿐더러 적극적인 학생이 별로 없어 항상 아쉬웠는데 뜻을 모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마지막 차시


 친구들의 소감문을 읽으며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친구들이 직접 경험하고 유익이 되었으면 하는 부분들을 기록해 주어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네요. 저 또한 아이들과 퍼실리테이션 회의를 함께 하며 가정에서도, 내가 하고 있는 회의 장소마다 이렇게 회의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기업과 지차제에서도 요즘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 퍼실리테이션이 많이 활용되어 신나고 창의력이 팡팡 터지는 회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오는 귀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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