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도시에서 평범하게 살림하며 8살 남자아이 하나 키우고 있는 30대 중반 결혼 9년 차전업주부이다.남편은 한 살 연하에 평범한 회사원이며 아들만 둘인 집에 막내아들이고 난 딸만 둘인 집에 첫째 딸이다.
나는 글을 써본 적도 배운 적도 없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남편과 시댁 이야기로 언쟁이 오고 가던 중 남편이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속에 담아 두지 말고 글로 써 보면 좋을 거 같다고 추천을 해주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다.
난 지금부터 내가 직접 겪은 시집살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네 o트 판이나 맘 카페를 보면 진짜 저런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이야기 속 주인공이 내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남편과 난 연애 4년을 하던 중에 아이가 생겨 2013년에 결혼을 하였다.
그때 내 나이가 28살 남편은 27살 남편은 한창 놀고 싶어 하는 나이였지만, 난 연애도 오래 했고 결혼을 하고 싶은 나이였다.
남편과 4년 연애하며 가끔씩 남편 집에 놀러 가서 본 시부모님은 한없이 자상하시고 인자하시고 정말 좋으신 분들이셨다.
내가 중학교 때, 아빠의 잦은 바람과 폭력으로 엄만 아빠와 이혼을 하고 나와 동생을 키웠다.
엄마 혼자 우릴 키우기 위해 아침부터 새벽까지 식당 일을 하느라 난집에서 동생과 둘이 생활하며 지냈었다. 그렇게 가족이 뭔지 모르고 자라온 나에게 남편의 가족을 보며 가족이란 걸 느끼게 되었고 남편의 가족이 난 너무 부러웠다.
시부모님은 동네에서도 착하고 열심히 사신다고 소문이 났으며 돈 하나 헛으로 쓰시지 않고 알뜰하게 모으셔서 작은 건물을 마련하시고 성실히 일하시는 분들이셨다.
난 그런 모습들을 본받고 싶었고 존경했으며더 더욱그들의 가족이 되고 싶었다.
남편과 난 결혼을 하기로 하고 상견례를 하였다.
상견례 때 만난 시부모님은 내 몸이 어떤지 먹고 싶은 건 없는지 입덧이 심한 날 계속 걱정만 하시고 본인들은 드시지 않고 날 먼저 챙겨 주시는 엄청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셨다.
시부모님은 아들이 없는 우리 엄마에게 본인 아들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살라며 본인들은 장가 안 간 첫째 아들을 의지하고 작은 아들은 없다고 생각하시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날 난 너무 큰 감동을 받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부모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나에게상상으로만 생각하던 가족이 현실이 되어 너무 행복했고따 뜻한 가족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결혼식을 하였다.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날 우린 바로 친정으로 갔다.
친정에서 자고 다음날 시댁으로 가려했으나, 시부모님이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고 친정엄만 친정집이 좁고 침대도 없는 바닥이라 임신 5개월인 딸이 불편할걸 배려해 힘들까 봐 빨리 가서 편히 쉬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우린 엄마와 동생이 손수 준비한 이바지 음식을 들고 시댁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