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커리어 고민을 하고 있는 한 분을 만났다. 그 분은 현재 하고 있는 직무와 다른, 마음이 이끄는 여러 교육과 북토크 등에 꾸준히 참석하며 배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직무와 커리어, 일과 삶의 균형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2. 그분의 커리어 고민을 들으면서 "다양한 실험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실험을 하면서 input도 중요하지만 output을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
3.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고민하다보면 다양한 모색을 하게 된다. 관심가는 분야의 세미나를 듣기도 하고, 거금을 들여 교육도 참가하고, 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북토크에 참석해서 저자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보고... 그러면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4. 나 또한 직장을 다니면서 나는 무엇을 잘 하는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미래직업은 무엇일지 등등을 계속 고민하고 책도 많이 찾아봤다. 그런데 좋은 말, 좋은 사람, 좋은 아이디어는 많이 만났지만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이 적었다. input은 많았지만, output은 없었던 셈이다.
5. 그러다 문득 “듣기만 해서 내 삶이 달라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후기를 기록하고, 내 팀장 경험을 살려 리더십 칼럼을 쓰고, 대학원 과목도 새롭게 구성해서 제안해 보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어느 교육기관에 <HRD담당자를 위한 리더십 A to Z>이라는 교육과정도 먼저 기획해서 제안해 보았다. 내 안의 것을 꺼내어output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내가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들이 축적되고 내가 뭘 더 할 수 있는지, 사람들은 나에게 뭘 기대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6. 비슷한 맥락에서 나는 지금 트레바리에서 <구본형을 읽다>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 아니라, 구본형 선생님의 철학을 삶에 적용하고 실험해보는 시간이다. 그래서 모임 때마다 자신만의 필살기가 무엇인지 분석해 보고, my job utopia도 만들어보고, 자신을 윟나 기도문도 만들어보고, '나의 날'을 기획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직접 삶에 적용한 경험을 공유한다. 그 과정에서 함께 배우며 자신의 시도를 output으로 남기는 실험이 되는 셈이다. (사실 트레바리 클럽장 경험 자체가 나의 output 실험이다)
7. 커리어 전환을 위해서는 많은 배움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더라도 output을 직접 만들어내는 용기다. 물론 input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input과 output의 비율이 9 : 1 정도 비율로 살아가는 것 같다. 이것을 6 : 4 또는 5 : 5 정도로 조정해 보자는 것이다. 세미나를 2개 듣는다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편의 글이나 작은 실험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input이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나만의 인사이트로 전환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8.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 아래와 같은 다양한 output 활동들을 제시하셨다. 블로그 포스팅 하나, 글 한 편, 직접 만든 워크숍 기획서 한 장… 크지 않아도 된다. 그 작은 흔적들이 모이고, 또는 하나의 작은 실험이 자신만의 커리어 전환을 만들어줄 수 있다.
. 2007년 말까지 복리후생에 관련된 좋은 책 10권 정독하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기
. 영향력 있는 전문가 10명을 선정하여 네트워크를 통해 이들로부터 배우기
. 공부한 것을 자신에게 비추어 보고 직접 현업에 적용하여 실험하기
. 그 결과를 정리하고 이론과 비교하여 자신의 소견을 기록해 두기
� 커리어 실험은 input이 아니라, output으로 완성된다.
여러분은 여전히 씨앗만 모으고 계시는가, 아니면 작은 output을 남기며 나무를 키우고 계시는가? 여러분께서 오늘 시도한 또는 시도할 output 실험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