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3집 - THE NATURAL
카세트테이프를 듣다
윤종신의 곡 가운데 유독 개그 프로그램에 자주 흘렀던 곡이 있다. 바로 '오래전 그날'이다. 곡의 첫 도입부 "교복을 벗고"가 흐른 다음 나오는 개그 소재는 언제나 같았다.
윤종신이라는 보컬을 처음 접한 것은 역시 공일오비 객원보컬로서였다. "외로운 동전 두 개뿐"으로 끝나는 곡. 그렇다, '텅빈 거리에서'다. 이후 꾸준히 공일오비 객원보컬로 활동했고, 솔로로 1집과 2집을 발표했다. 그리고 '너의 결혼식'이 실린 2집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다음 앨범이 바로 "교복을 벗고"로 유명한 '오래전 그날'이 수록된 3집이다. 타이틀은 'THE NATURAL'.
윤종신이 지금과 같은 싱어송라이터의 이미지를 가진 것은 아마 4집이 시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실제로 3집 같은 경우에도 혼자 작곡한 곡은 '부담없는 이별'이 유일하다. 공일오비 멤버 정석원과 공동 작곡한 곡은 제외하기로 하자.
개인적으로 윤종신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오래전 그날'이다. 윤종신 곡의 매력 중 하나는 가사다. 그 특유의 찌질함이라고 할까. 누군가는 생활밀착형 찌질이라고도 하더라. '오래전 그날'만 봐도 여자친구에게 새 남자친구가 생겼는데도 감사를 드린다니. 대체 어떤 마인드인지 모르겠는데 노래가 너무 좋다.
*아! 그런데 '오래전 그날'은 작사가가 윤종신이 아닌 박주연 님이다. 그런데 마치 윤종신이 쓴 가사처럼 찌질하다. 그래서 더 좋다. 참고로 2집 '너의 결혼식' 작사가도 박주연 님이다.
*PICK - 오래전 그날
SIDE A
1.오래전 그날 4:58
2.부담없는 이별 4:00
3.내 소중한 사람에게 4:45
4.보답 5:34
5.추억만으로 사는 나 4:18
SIDE B
1.내가 필요할때까지 4:53
2.언제나 그랬던것처럼 4:34
3.숨결만 살아있다면 4:50
4.꿈만 꾸는 소년 4:27
5.세상에 나와보니 4: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