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학창 시절 그 유명한 엑스재팬이라는 일본 밴드 음악을 종종 들었다. 국내에서 표절곡(정확히 표절로 인정됐는지는 모르겠지만)이 나올 정도로 좋은 곡들이 많았다. 여러 곡들이 있지만, 특히 'Endless rain' 같은 곡은 가사도 줄줄 외우고 다녔다.
다만 그때도, 지금도 엑스재팬의 비주얼은 확 와닿지 않는다. 화장을 진하게, 조금 세게 말하면 무섭게 한 밴드였다. 진짜 음악 장르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비주얼록이라고 불렸다.
엑스재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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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1집. '너 그럴때면'이라는 명곡을 남긴 앨범이다. 앨범 재킷부터 무섭다. 엑스재팬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다. 보컬 김세현의 전직 그룹 걸(아스피린이라는 곡을 남기고 사라진) 역시 비슷한 비주얼로 등장했었다. 그래도 이브보다는 조금 약한 화장을 했던 것 같다. 정작 이브는 비주얼록이라는 타이틀을 싫어했다고 한다. 음악적으로는 글램록이라고 한다.
사실 1집은 프로젝트 앨범이다. 걸의 보컬이었던 김세현 외 나머지 멤버는 객원이었다. 앨범 재킷에도 오롯이 김세현만 등장한다. 화려한 비주얼에 비해 '너 그럴때면'이라는 곡은 잔잔하다. 걸의 '아스피린'을 떠올린다면 '집착의 병자'라는 곡도 좋다.
*이브하면 떠오르는 G.고릴라도 1집 객원 멤버였고, 2집부터 정식 멤버로 활동했다. 왜 이브하면 G.고릴라가 떠오르냐면 이브의 대부분, 아니 모든 곡은 G.고릴라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1~4집에서 G.고릴라가 만들지 않은 곡은 딱 1곡. 바로 4집 '크게 라디오를 켜고'다. 다들 아시는 시나위의 곡 리메이크다.
*PICK - 너 그럴때면
SIDE A
1.Intro 0:35
2.집착의 병자 3:38
3.너 그럴때면...(Duet) 3:48
4.SONG 4 U 3:18
5.꽃을 너에게 3:51
6.Today 3:56
SIDE B
1.늑대아저씨 3:32
2.Dreamer 3:25
3.Goodbye 4:06
4.나의 그녀는 3:20
5.너 그럴때면...4:04
6.너 그럴때면...(Piano Version) 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