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도 차이
물은 거의 끓고 있었다.
조용했지만, 한계 가까이 달아올라 있었다.
기포는 없었고, 증기는 오르지 않았다.
손끝을 대면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웠지만
세상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했다.
세상 모든 변화는 그 마지막 1도에서 결정된다.
온도는 단지 1도 차이일 뿐이지만,
그때 필요한 에너지는
앞선 99도의 모든 합보다 크다.
조금만 더 가면 끓을 텐데,
대부분의 물은 그 바로 직전에서 식는다.
삶도 그렇다.
겉으로는 멈춘 듯 조용하지만
속은 이미 한계까지 데워져 있다.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그 정적 안에서 마지막 힘이 모이고 있다.
변화는 언제나 갑자기 온다.
조금 전까지 고요하던 표면이
순식간에 요동치고, 증기가 터져 나온다.
그 0.1도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부.다.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