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도

0.1도 차이

by SeoulElectricImages

물은 거의 끓고 있었다.

조용했지만, 한계 가까이 달아올라 있었다.

기포는 없었고, 증기는 오르지 않았다.

손끝을 대면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웠지만

세상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했다.


세상 모든 변화는 그 마지막 1도에서 결정된다.

온도는 단지 1도 차이일 뿐이지만,

그때 필요한 에너지는

앞선 99도의 모든 합보다 크다.

조금만 더 가면 끓을 텐데,

대부분의 물은 그 바로 직전에서 식는다.


삶도 그렇다.

겉으로는 멈춘 듯 조용하지만

속은 이미 한계까지 데워져 있다.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그 정적 안에서 마지막 힘이 모이고 있다.


변화는 언제나 갑자기 온다.

조금 전까지 고요하던 표면이

순식간에 요동치고, 증기가 터져 나온다.

그 0.1도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부.다.다.당.


작가의 이전글운과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