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불안의 계절
나는 요즘
내가 선택한 위기 속에 산다.
안전한 길로 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 길을 스스로 비켜갔다.
대신
불안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매일 흔들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불안 안에서
나는 내 것을 만든다.
정말 작은 믿음 하나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만큼 작은 믿음인데,
그거 하나로
나는 하루하루 뭔가를 만들고 있다.
씨앗을 심듯이.
텅 빈 들판에
아무도 모르게
하나씩 묻어두고 있다.
앞으로 가뭄이 올지
폭우가 쏟아질지
내가 심은 것들이 몇 개나 살아남을지
솔직히 두렵다.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오늘도 또 하나 심는다.
언젠가
이 들판 전체에
셀 수 없는 과실이 열려 있는 풍경을
나는 눈앞에 본 적이 있다.
아직 멀었지만
그 장면이
나를 버티게 한다.
그래서 나는 계속 한다.
불안 속에서도
오늘의 씨앗 하나씩을
조용히,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