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농부

두려움과 불안의 계절

by SeoulElectricImages

나는 요즘

내가 선택한 위기 속에 산다.

안전한 길로 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 길을 스스로 비켜갔다.


대신

불안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매일 흔들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불안 안에서

나는 내 것을 만든다.


정말 작은 믿음 하나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만큼 작은 믿음인데,

그거 하나로

나는 하루하루 뭔가를 만들고 있다.


씨앗을 심듯이.

텅 빈 들판에

아무도 모르게

하나씩 묻어두고 있다.


앞으로 가뭄이 올지

폭우가 쏟아질지

내가 심은 것들이 몇 개나 살아남을지

솔직히 두렵다.


그래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오늘도 또 하나 심는다.


언젠가

이 들판 전체에

셀 수 없는 과실이 열려 있는 풍경을

나는 눈앞에 본 적이 있다.

아직 멀었지만

그 장면이

나를 버티게 한다.


그래서 나는 계속 한다.

불안 속에서도

오늘의 씨앗 하나씩을

조용히,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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